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독보적인 감초 역할로 자리매김한 배우 조우진이 자동차 액션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발신제한'은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액션 스릴러다.
은행 센터장 성규(조우진)는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게 된다.
딸 혜인(이재인)과 차에 갇힌 성규는 전화를 끊을 수도 없고, 차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부산 곳곳을 질주한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등 인기 드라마에서 대체할 수 없는 감초 역할과 '서복', '자산어보', '도굴' 등 스크린에서 묵직한 조연으로 활약해온 조우진의 첫 주연작이란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우진은 처음 주연을 맡은 부담감에 대해 "엄청났다"며 "현장에 나설 때마다 '잘 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글자들이 바닥에 깔려있었다.
어떻게 극복할까 하다가 매 장면 집중하고 몰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있는 소시지처럼 나를 내던졌다"며 "석 달가량을 몰입해서 촬영했는데 자다가 중간에 놀라서 깰 때도 많았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역할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가 정말 어려운 작업을 했구나'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성규의 딸로 뒷자리에 앉은 딸 혜인을 연기한 이재인은 "혜인은 사춘기로 아빠와는 약간 서먹한 사이지만, 사건을 겪게 되면서 변화를 겪는다"며 "아빠와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위협에 빠뜨린 협박범 진우의 목소리는 지창욱이 맡았다.
지창욱은 낮은 목소리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진우의 숨겨진 사연 속 다층적인 감정을 깊이 있게 전한다.

이번 영화는 연출을 맡은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롤러코스터에 전 관객 태운 다음 앞으로 달려가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단순한 스릴뿐만 아니라 강렬한 공포의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한 번씩은 받아보는데, 왜 번호를 숨기고 전화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누가 전화를 했는지에 대한 궁금함, 양면적인 느낌이 있다"며 "그 감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발신제한'은 속도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예고편에 공개된 해운대 구남로 질주 장면은 상인 한 명 한 명을 설득하고, 높은 건물 옥상에서 현장 지휘를 하며 어렵게 촬영했다고 김 감독은 전했다.
또 액션뿐만 아니라 인물의 표정에 드러나는 순간의 공포감 등을 포착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관객들에게 차에 탄 것 같은 체험을 만들어주려고 했다.
현장감과 생생한 느낌이 들도록 했고, 단순히 빠르다는 것보다 에너지를 응축시켰다가 탁 폭발하는 포인트를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강렬하고 압도적인 스릴감으로 극장에서 모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