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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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글에 63만명 서명…최문순 지사·강원도 해명에도 논란 계속
코오롱글로벌이 中관광객 겨냥 추진한 관광단지 사업…한옥호텔·전시관 포함
中인민망, 사업 계획단계 참여…"중국 자본 포함 확정된 투자자 없어" 지난달 청와대 게시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글쓴이는 "얼마 전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며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에는 22일 현재 63만여 명이 서명했다.
이에 강원도는 팩트체크 형식의 공고문을 통해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라며 반박에 나섰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재된 내용 대부분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당원협의회(위원장 김진태)가 성명을 통해 "최 지사는 팩트체크를 한다며 오히려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개토론을 요구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연합뉴스는 사업 계획서와 시행사, 강원도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사업을 둘러싼 주요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강원도가 건설 중인 차이나타운?…중국인 집단거주지 아닌 중국 관광객 특화 중국풍 위락시설
최문순 지사는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0% 민간기업 사업이며, 차이나타운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런 뜻이 아니고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위원장은 이 사업이 본질상 '차이나타운' 사업이라며 "거주와 사업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사업은 '춘천홍천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성계획' 중 일부로, 이 사업 시행사가 민간기업인 코오롱글로벌이다.
강원도와 코오롱글로벌의 설명을 종합하면 라비에벨 관광단지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산1번지 일대 146만여 평(484만㎡) 부지로 2009년 관광단지로 지정됐다.
처음에 시공사로 참여한 코오롱글로벌은 이전 시행사가 부도로 물러나자 사업을 인수했다.
현재는 전체 부지의 3분의 1가량이 '라비에벨 CC'라는 이름의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는 빈 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나머지 부지 개발을 추진하며 민간 투자를 유치 중이다.
강원도 예산은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강원도가 코오롱글로벌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온 사업인 것은 사실이다.
'한중문화타운'은 골프장 외 부지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구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36만3천 평(120만㎡) 규모로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푸드존 등 공연·체험공간을 조성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차이나타운"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김진태 위원장은 '거주와 사업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해외 중국인들이 모여 중국식 문화와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거주하는 지역을 지칭하는 '차이나타운'과, 한국 기업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색을 짙게 칠해 개발한 관광단지를 같은 개념으로 묶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이 사업은 현재 코로나 여파에 최근 논란까지 겹치며 구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국민청원 글쓴이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사업이 계획 단계에서 멈춰있다"며 "투자 유치가 돼야 사업이 진행될 수 있고, (한중문화타운과 같은) 아이템도 투자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한옥타운으로 과장했다?…최문순·김진태 모두 '한옥 클럽하우스' 거론했지만 사업자가 구상중인 한옥타운은 별개 시설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한옥단지 조성'을 두고도 주장이 엇갈린다.
최문순 지사는 "현장에 가보시면 한옥단지로 돼 있다"라며 "그 기업이 우리 전통문화를 자랑하기 위해서 한옥단지를 아주 기품있게 잘 지어놨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위원장은 "한옥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한옥은 사업부지 옆 기존 골프장(라비에벨) 클럽하우스로 이미 지어져 있다.
이번 사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클럽하우스 한 채를 한옥타운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발언 모두 일부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한옥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고 하긴 어렵다.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골프장 올드코스에 한옥 형태의 클럽하우스가 존재하는게 사실이고 최 지사와 김 위원장 모두 이 건물을 두고 '한옥단지' 내지는 '한옥타운'이라고 지칭하고 있으나, 정작 코오롱글로벌의 사업에 포함된 '한옥'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별도의 시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이 구상 중인 한옥은 한중문화타운 부지의 일부 숙박 시설과 휴양 문화 시설이다.
코오롱글로벌이 2017년 10월 강원도로부터 승인받은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관광단지 내 전통문화지구를 만들고 그 안에 한옥호텔과 한옥연수원, 장승마을, 한옥전시관, 한옥메인센터 등을 건설한다는 것이 코오롱글로벌 측 구상이다.
이러한 시설을 지으려는 위치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산160, 163, 173, 174'로 현재 라비에벨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자리한 '조양리 산199'와 떨어져 있다.
◇중국자본 0%? 인민망 투자 참여?…인민망, 구상 단계에 참여해 일부 출자
라비에벨 관광단지 사업에 중국 자본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 지사가 "(중국 자본이) 전혀 없다.
100% 우리 기업의 자본"이라고 주장했는데, 김진태 위원장은 "2019년 중국 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인민망이 중국투자자를 모집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의 출자금 중 5억 원을 인민망이 이미 출자했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말은 다 일리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관광단지를 만드는 데에 들어간 중국 자본은 아직 없으나, 이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인민망이 참여했고 일부 출자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인민망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만든 뉴스 중심의 인터넷 플랫폼이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과 인민망, 국내 부동산 개발 중소기업인 내외주건 등이 출자해 이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사업 계획 수립 단계에서 모여서 회의도 하고 하려면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십시일반으로 모아 합작법인을 만든 것"이라며 "이는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기 위한 투자 유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라비에벨 관광단지 개발 자체에는 중국 자본이 투입되지 않았다"며 "현재 확정된 투자자 자체가 전무한 상태로 투자자를 계속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은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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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오롱글로벌이 中관광객 겨냥 추진한 관광단지 사업…한옥호텔·전시관 포함
中인민망, 사업 계획단계 참여…"중국 자본 포함 확정된 투자자 없어" 지난달 청와대 게시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글쓴이는 "얼마 전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며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에는 22일 현재 63만여 명이 서명했다.
이에 강원도는 팩트체크 형식의 공고문을 통해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라며 반박에 나섰고,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재된 내용 대부분이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당원협의회(위원장 김진태)가 성명을 통해 "최 지사는 팩트체크를 한다며 오히려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개토론을 요구해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에 연합뉴스는 사업 계획서와 시행사, 강원도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사업을 둘러싼 주요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강원도가 건설 중인 차이나타운?…중국인 집단거주지 아닌 중국 관광객 특화 중국풍 위락시설
최문순 지사는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00% 민간기업 사업이며, 차이나타운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런 뜻이 아니고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위원장은 이 사업이 본질상 '차이나타운' 사업이라며 "거주와 사업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사업은 '춘천홍천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성계획' 중 일부로, 이 사업 시행사가 민간기업인 코오롱글로벌이다.
강원도와 코오롱글로벌의 설명을 종합하면 라비에벨 관광단지는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산1번지 일대 146만여 평(484만㎡) 부지로 2009년 관광단지로 지정됐다.
처음에 시공사로 참여한 코오롱글로벌은 이전 시행사가 부도로 물러나자 사업을 인수했다.
현재는 전체 부지의 3분의 1가량이 '라비에벨 CC'라는 이름의 골프장으로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는 빈 땅이다.
코오롱글로벌은 나머지 부지 개발을 추진하며 민간 투자를 유치 중이다.
강원도 예산은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강원도가 코오롱글로벌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하는 등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심을 가져온 사업인 것은 사실이다.
'한중문화타운'은 골프장 외 부지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구상이다.
코오롱글로벌은 36만3천 평(120만㎡) 규모로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푸드존 등 공연·체험공간을 조성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차이나타운"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김진태 위원장은 '거주와 사업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해외 중국인들이 모여 중국식 문화와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거주하는 지역을 지칭하는 '차이나타운'과, 한국 기업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색을 짙게 칠해 개발한 관광단지를 같은 개념으로 묶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이 사업은 현재 코로나 여파에 최근 논란까지 겹치며 구상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로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국민청원 글쓴이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현재 사업이 계획 단계에서 멈춰있다"며 "투자 유치가 돼야 사업이 진행될 수 있고, (한중문화타운과 같은) 아이템도 투자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한옥타운으로 과장했다?…최문순·김진태 모두 '한옥 클럽하우스' 거론했지만 사업자가 구상중인 한옥타운은 별개 시설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한옥단지 조성'을 두고도 주장이 엇갈린다.
최문순 지사는 "현장에 가보시면 한옥단지로 돼 있다"라며 "그 기업이 우리 전통문화를 자랑하기 위해서 한옥단지를 아주 기품있게 잘 지어놨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위원장은 "한옥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한옥은 사업부지 옆 기존 골프장(라비에벨) 클럽하우스로 이미 지어져 있다.
이번 사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클럽하우스 한 채를 한옥타운이라고 우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발언 모두 일부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한옥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라고 하긴 어렵다.
라비에벨 관광단지 내 골프장 올드코스에 한옥 형태의 클럽하우스가 존재하는게 사실이고 최 지사와 김 위원장 모두 이 건물을 두고 '한옥단지' 내지는 '한옥타운'이라고 지칭하고 있으나, 정작 코오롱글로벌의 사업에 포함된 '한옥'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별도의 시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이 구상 중인 한옥은 한중문화타운 부지의 일부 숙박 시설과 휴양 문화 시설이다.
코오롱글로벌이 2017년 10월 강원도로부터 승인받은 라비에벨 관광단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관광단지 내 전통문화지구를 만들고 그 안에 한옥호텔과 한옥연수원, 장승마을, 한옥전시관, 한옥메인센터 등을 건설한다는 것이 코오롱글로벌 측 구상이다.
이러한 시설을 지으려는 위치도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 산160, 163, 173, 174'로 현재 라비에벨 골프장 클럽하우스가 자리한 '조양리 산199'와 떨어져 있다.
◇중국자본 0%? 인민망 투자 참여?…인민망, 구상 단계에 참여해 일부 출자
라비에벨 관광단지 사업에 중국 자본이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 지사가 "(중국 자본이) 전혀 없다.
100% 우리 기업의 자본"이라고 주장했는데, 김진태 위원장은 "2019년 중국 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인민망이 중국투자자를 모집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의 출자금 중 5억 원을 인민망이 이미 출자했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양측의 말은 다 일리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관광단지를 만드는 데에 들어간 중국 자본은 아직 없으나, 이 사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인민망이 참여했고 일부 출자를 한 것은 사실이다.
인민망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만든 뉴스 중심의 인터넷 플랫폼이다.
코오롱글로벌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과 인민망, 국내 부동산 개발 중소기업인 내외주건 등이 출자해 이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사업 계획 수립 단계에서 모여서 회의도 하고 하려면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십시일반으로 모아 합작법인을 만든 것"이라며 "이는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기 위한 투자 유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라비에벨 관광단지 개발 자체에는 중국 자본이 투입되지 않았다"며 "현재 확정된 투자자 자체가 전무한 상태로 투자자를 계속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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