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김태현 살인 사건(노원 세 모녀 살해)의 피해자 유족으로서 가해자 김태현에 대한 엄벌을 통해 국민 안전과 사회정의가 보호받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이 청원은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4천4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세 모녀 피해자 중 어머니의 형제, 자매들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유족들이 이번 사건으로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청하기 위해 청원 글을 올린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청원인은 "언론에서 `노원 세 모녀 사건`으로 말하지만 이를 들을 때 가족들의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따 `김태현 사건`으로 지칭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은 남편을 여의고 20여년 동안 오로지 두 딸을 밝고 건강히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조카들은 자신들의 길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었으나 아름다운 삶이 악마의 손에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렸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듯 마스크를 벗고 태연히 발언했던 김태현의 `죄송합니다.`라는 짤막한 말을 부디 반성이라고 인정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런 행동과 태도는 반성도 사과도 아니다"고 일갈했다.

청원인은 "유족은 사랑하는 딸의 주검을 마주했을 동생과, 엄마와 동생이 무참히 살해된 장면을 목격했을 큰 조카를 떠올릴 때마다 이들이 겪었을 아픔, 절망감, 분노가 느껴져 바닥을 치고 가슴을 때리며 참담함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태현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받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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