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 마지막 회 시청률은 4.363%(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한태술(조승우 분)의 희생으로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강서해(박신혜)와 재회했지만, 마지막에 시그마(김병철)의 의뭉스러운 표정이 담겨 긴장감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으로 제작된 '시지프스'는 아직은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실험 단계인 SF(공상과학)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고, 조승우와 박신혜를 캐스팅해 큰 기대를 모았다.
제작비 역시 200억 원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 공학자와 그를 구하려 시공간을 건너온 여전사의 이야기는 시놉시스만으로도 흥미로웠다.
그러나 전개 방식과 연출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우선 초반부터 노출된 허술한 컴퓨터그래픽과 액션 장면 등이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스토리 자체도 시그마가 핵전쟁을 일으킨 배경, 타임패러독스를 통한 시그마와의 결전 등이 작품 장르상 '메인' 줄거리가 돼야 했지만, 남녀주인공의 멜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힘을 잃어 배우들의 연기도 빛이 바랬다.
'시지프스'는 SF 장르일수록 치밀한 이야기 구조와 디테일한 설정, 확실한 복선 회수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운 작품이 됐다.
시청률도 5.6%로 시작해 줄곧 4~6%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막을 내렸다.

전날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현재의 반하니(최강희)가 20년 전 자신의 과거(이레)와 뜨겁게 작별하며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37살의 내가 17살의 나를 만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게 된다는 성장드라마를 그려낸 '안녕? 나야!'는 예측 가능한 전개와 세련되지 못한 연출로 3∼4%대 시청률에 머물렀으나, 장르극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로부터는 소소한 호응을 얻어왔다.
특히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스타트업' 등에서 꾸준히 아역으로 활동해 온 이레는 이번 작품에서 통통 튀는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편, tvN '마우스'는 5.4%, MBC TV '오! 주인님'은 1.3%-1.6%, 1.9%-1.5%(2회 연속 방송)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