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대단한 영광"이라면서도 "누군가의 기록을 깨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자신만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오는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이 박인비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통산 21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LPGA 설립자 중 한 명인 고(故) 매릴린 스미스(미국)의 21승에 도달했다.
21승은 LPGA 투어 역대 25번째 다승 기록이다.
박인비는 "그녀의 이름 옆에 서는 것은 언제나 큰 영광"이라며 "그들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최선을 다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승을 더하면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박인비는 박세리에 대해 "그녀는 모든 것의 선구자였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해줬다"며 "그녀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은 늘 굉장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누군가의 기록을 이기려는 이유로 골프를 하지는 않는다"라며 박세리의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에게 좋은 동기는 올림픽"이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올해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스스로 '올림픽이 없다면 내가 여기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며 "저에게 확실히 좋은 동기"라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4위로 오는 6월 정해지는 올림픽 출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박인비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이 아니어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많다며 "KIA 클래식에서 번번이 여러 차례 기회를 잡고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런 것들도 동기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한국에서 두 달 넘게 겨울을 보내고 이번 대회로 LPGA 투어에 복귀했다.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는 상태에서 우승까지 해서 "미스테리하다"고 생각한다는 박인비는 "공을 치는 것이나 퍼팅, 치핑 모두 약간씩 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복귀 첫 주여서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남편인 남기협 코치의 도움으로 잃어버렸던 자신의 스윙을 되찾았다며 "지금은 분명히 저의 스윙을 하는 느낌이 든다.
남편이 항상 저와 함께 있고 빨리 수정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박인비는 다음 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 기대도 내비쳤다.
2013년에도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일주일 뒤에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억이 있다.
박인비는 "지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어 몸을 씻고 싶다"며 "다음 주가 정말 기대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선수는 18번 홀에 있는 연못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며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