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총무와 롱테일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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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롱테일의 법칙이 동호회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창회나 동호회를 운영하다 보면 늘 참가하는 사람들만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실제로도 그렇다. 한 학년에 600-700여 명이 졸업하는 동창회에도 나가보면 늘 보던 얼굴이 보이고, 강당은커녕 식당을 채우기도 버겁다. 이런 열성회원들을 보면 회장. 총무의 입장에서 보면 고맙기 그지없다. 그런데 열성회원의 수자가 전체 회원의 수에 비하여 너무 작으면 또 문제가 된다. 늘 하던 대로 하고, 변화가 줄어든다. 너무 익숙하다 보니 다양성이 줄어들고, 새로운 일을 하려면, ‘그냥 편하게 해~’라는 한 마디에 회장. 총무는 변화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가끔 오던 회원도 왔다가는 열성 회원들의 대화 속에 끼어들기가 어렵다. ‘어제 인사동 북카페에서 독서토론회를 했는데, 강사가 좋았다’라고 말하는데, 그 분위기를 모르니 옆에서 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는 ‘자기네들끼리만 논다’라는 불평이 나온다. 모임 참여도가 낮은 회원이 많을수록, 회장과 총무가 할 일은 많아진다. 그 사람들을 참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발전의 여지도 넓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만일 회장과 총무가 롱테일에 속한 회원의 참여를 촉진시키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 모임의 발전은 현재가 끝이다. 회원의 수자 전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고, 회원들의 참여도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 인터넷이 있어서 얼마든지 회원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수 만 명인 인터넷 동호회도 많다. 그런데 그 수자만큼 열성회원이 있어야 모임의 의미가 산다. 꼬리를 길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 앞부분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홍재화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