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호 발사까지 성공하면 민간 주도 우주 산업인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전망이다.
23일 KAI에 따르면 전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차세대중형위성 1호가 전날 오후 11시 23분 25초에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1호는 500㎏급 중형위성의 표준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하고 KAI를 비롯한 국내 항공우주기업들이 참여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1호는 고도 497.8㎞ 궤도에서 약 6개월간 통신 점검 등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10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표준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흑백 0.5m, 컬러 2m 해상도로 정밀하게 지구를 관측하며, 해당 영상은 국토·자원관리와 재해·재난 대응 등에 사용된다.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은 1∼2호기를 개발하는 1단계와 3∼5호기를 개발하는 2단계로 나눠서 추진된다.
KAI는 항우연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적용해 2호 개발을 주관한다.
위성 시스템 설계부터 본체 개발, 제작, 조립, 시험 및 발사를 총괄 개발하며 내년 1월에 발사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국내 우주산업 최초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AI는 차세대중형위성 2단계 사업도 주도한다.
1단계 사업으로 구축된 500㎏급 표준플랫폼을 활용해 우주과학연구, 농산림, 수자원 감시 등을 위한 3기를 국산화 개발하는 내용이다.
3호는 한국형발사체에 탑재해 발사체의 위성 발사 기능을 검증하고 우주과학연구용으로 활용된다.
4호는 주기적인 작황 감시 및 농업·식량 안보용으로, 5호는 산림 모니터링·수자원 관리·이상기후 대응 등에 쓰인다.
3·4호는 2023년에, 5호는 2025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또한 사업영역을 (초)소형 위성까지 확대하기 위해 카이스트와 소형위성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대형위성 역량에 소형·초소형 위성기술을 접목해 위성 양산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KAI는 차세대중형위성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뉴 스페이스를 선도하기 위한 독자적인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연구기관 및 탑재체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관 업체, 위성관측 데이터를 가공하는 서비스업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KAI는 국산 항공기 수출 시 상용 위성을 포함하도록 하는 수출 패키지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항공기와 위성 수출시장은 동일한 경우가 많아 현재 협의 중인 수출 상담의 구체적인 성과가 연내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500㎏급 차세대중형위성은 타국의 동급 위성 대비 비용과 성능 면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AI 관계자는 "항공과 우주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큰 장점"이라며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으로 위성 수출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