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합의에 따른 것" vs "기회 문제"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채용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불공정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대구시립교향악단 등에 따르면 부지휘자 채용 응시자 A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오디션을 치르면서 겪은 부당함과 심사과정의 불공정성에 대해 질문한다"며 채용 과정 전반을 지적했다.

지난 16일 응시한 그는 "상임지휘자는 정확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채용 오디션 심사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콘서트하우스의 불성실한 채용 준비에 모멸감과 불편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포함한) 일부 응시자는 1곡만 지휘할 기회가 부여됐지만, 이후 응시자들은 2곡을 연주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전형 진행 도중 변경돼 같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측은 "심사위원들 합의로 더 들어볼 필요가 있으면 더 듣는 것"이라며 "한 차례 지휘한 다른 응시자가 합격 후보 세 배수 안에 들어가 그 자체도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사위원들은 응시자 18명 중 한 사람을 만장일치로 지목했다"며 "참여한 심사위원들이 채용 과정이 불합리하다고 봤으면 오히려 항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명에도 대구 지역 음악계에서는 이번 채용 과정을 놓고 비판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연주자 B씨는 "대구콘서트하우스 설명처럼 심사위원들 자율로 채용하려면 소수 응시자만 모아두고 1∼2달에 걸쳐 심사했어야 한다"며 "시간을 딱 정해서 타이머를 켜놓고 하거나, 모두 똑같이 2곡을 연주하게 해주던가 확실한 방식을 정해놓고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 관계자 C씨는 "당연히 심사위원들이 1∼2분만 보면 응시자 실력 파악이 가능하겠지만 기회의 형평성 문제로 볼 수도 있다"며 "명색이 대구시향 부지휘자 채용인데 이렇게 체계가 없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