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보소반도 2 (노코기리산 '지옥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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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에서 소개한 훗츠공원을 출발해 보소반도 남쪽 ‘노코기리야마’로 이동했다.
산 정상까지 가기위해 ‘노코기리역’에서 로프웨이를 탔다. 성인 기준 왕복 950엔이며 정상까지 약 4분이 걸렸다. 정상에서 내려 보는 도쿄만, 그리고 건너편의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는 매우 가까워 보였다.
이곳의 스폿은 3곳으로 햐쿠샤쿠간노(백척관음), 지고쿠노조키(지옥엿보기), 대불상이다.
로프웨이에서 내려 산길을 걷기 시작했다. 약 10분가량 가벼운 등산을 하니.
‘니혼지’ 입구가 나타났다. 이곳은 별도의 입장료 600엔을 지불하고 들어가야 한다. 웅장한 관음상 햐쿠샤쿠간노는 항해, 항공, 육상 교통의 안전 공양을 위해 1960년부터 약6년에 걸쳐 조각된 관음상이다.
지옥 엿보기는 채석장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채석장 장인의 장난으로 생겼다는 스릴 넘치는 장소. [인터뷰]
치바현 이치가와시에서 왔습니다.
아! 경치 대단해.
바다가 넓고 예뻐요. 로프웨이에서 봤는데요. 굉장히 예뻐요.
친구에게 추천 받아서 이곳을 왔습니다.
평소는 이런 자연에 있지 않고 건물만 잔뜩 있는 곳에서 생활하다 오니 굉장히 신선하고
아름은 경치라고 생각합니다.
점심은 무제한으로 먹는 튀김덮밥을 먹었습니다.
이 지역은 해산물로 유명한 곳이라서 생선이 많습니다. 조개나 굴이요. 이곳에서 생산된 채석은 요코하마 ‘항구가 보이는 언덕공원’과 와세다대학의 기초공사에 사용됐다고 한다.
한때 이 지역 인구의 80%가 석재 산업에 참여했다. 산 아래로 내려오면 높이 31m의 큰 불상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마애불로서는 일본 최고라고 한다.
마애불이란 자연의 암벽을 이용하여 그 바위면 에 조각된 부처 보살상을 말한다.
이 대불은 세계평화를 기원하며 1783년에 27명의 문생들이 3년에 걸쳐 조각했으며 이후 1966년 4개월에 걸쳐 복원되었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 후지산 옆으로 넘어가는 석양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다시 휴게소를 들렀다.
일출이나 일몰을 바라보고 있으면 지구가 정말 빨리 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신문사 사진부에 근무할 때 모든 언론사가 신년호를 촬영하기 위해 일출사진을 선호한다.
12월이 되면 일기예보를 파악해 날이 추워지면 밤새 동해로 달리던 때가 떠오른다.
춥고 고생한 만큼 구름 한점 없는 예쁜 태양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순간, 시간이 가장 빨리 지나갔던 기억이다.
커피와 달콤한케익으로 몸을 녹였다. 가나가와현과 치바현 그리고 도쿄타워까지 볼 수 있는 아쿠아라인 ‘우미호타루 휴게소’.
이곳이 도쿄주변 드라이브 코스 넘버원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았다.
김정욱 / 프리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