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운동장을 가득 채웠던 친구들과 나는 축구공을 이리 저리 차고 놀았다. 사람들과 여러 개의 축구공이 어울리다 보면 넘어지고, 다치기 일쑤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직장에 들어오면서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를 하게됐다. 그런데 직장에서 했던 축구는 부서장이 좋아해서 시작한 축구였다. 부서장은 부서원들의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자면서 부서원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운동복을 준비해서 아침마다 축구장으로 모이게 했다. 날씨가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이나… 그때 축구는 이미 어릴적 했던 놀이가 아니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운동도 아니고 노동이었다.
그렇다면 놀이와 운동 그리고 노동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2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본다면,
첫째 ‘횟수’와 관련된 구분이 될것이다.
가끔 하면 놀이가 된다. 정해진 시간에 주기적으로 하면 운동이 된다. 정해진 시간이 매일이라면, 그리고 일정시간을 초과하는 경우도 생기면 노동이 된다.
예를 들면 프로 축구선수, 프로 게이머들은 축구나 게임을 운동과 놀이가 아닌 노동의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을까 한다.





두번째는 ‘마음’에 있다.
부서장이 함께하자고 제안했던 축구는 사무실에서 늘 컴퓨터, 서류들과 씨름하는 부하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제안했던 운동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 하고 싶은 운동이 아니라 시키는 운동이었기에 노동이라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어릴적 아이들이 가장 많이 했던 놀이중 하나가 소꼽놀이다. 남자아이들은 회사에 나가서 출근을 하고, 여자아이들은 엄마가 되서 가사일을 담당한다. 매일 아침 출근해서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모습과 가사일에 바쁜 주부들의 모습도 아이들에겐 소꿉놀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해야한다는 의무감으로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 그것은 노동에 가까울 것이다.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 노동이 아니라 놀이로 즐겁게 생각한다면 어떨까?
초심으로 돌아가서 재미있는 일상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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