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22일 무심천 벚꽃길 거리두기 행정명령 발령예고
벚꽃축제 취소한 충주시도 주정차 통제 등 대책마련 검토
"꽃구경 막을 수도 없고"…봄꽃 개화 앞두고 방역 초비상
봄꽃 개화기를 앞두고 충북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꽃향기에 이끌려 집밖으로 나오는 시민들을 강제로 막을 수 없는 데다,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지켜질 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들이객이 운집한 곳에서 자칫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접촉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청주시는 벚꽃 개화기인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무심동로(제1운천교∼효성병원)와 무심서로(흥덕대교∼수영교)에서 2m이상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22일 발령할 계획이다.

이곳은 무심천을 중심으로 2천2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길게 늘어선 중부권 최대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시는 시민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정차를 금지하고, 노점상과 음식물 섭취 등도 불허하기로 했다.

행정명령을 어기면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따라 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시는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 대한 집합금지 조처와 함께 무심동로는 남쪽으로만, 무심서로는 북쪽으로만 통행하도록 해 시민들의 밀접도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꽃구경 막을 수도 없고"…봄꽃 개화 앞두고 방역 초비상
이와 함께 실·국·사업소별 담당 구간(11곳)을 지정하고 평일은 4인 1조, 휴일은 8인 1조의 공무원을 투입해 거리두기 지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심천 주변 40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야간 꽃길을 밝히던 경관등도 끈다는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이런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령하기로 했다"며 "시민께서도 봄꽃 구경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충주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충주호 벚꽃축제를 취소한 가운데 충주호 일대 벚꽃 개화기 방역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다.

지난해처럼 차량의 도로변 주차 등을 통제할지가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충주시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와 달리 시민·관광객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일상화한 점에 주목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적인 코로나19 발생 상황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벚꽃 축제를 열지 않기로 한 영동군은 영동읍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영동천 변 500여m 구간에 공무원들을 배치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유지를 당부할 방침이다.

손소독제도 곳곳에 비치하기로 했다.

보은군도 벚꽃 행락객들이 속리산과 장안면, 회남면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자 공무원들을 주요 관광지에 배치,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행락객의 생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지도하면서 관광지 방역 활동도 하게 된다.

옥천군도 '대청호 벚꽃길'(옥천읍 교동저수지∼군북면 소정리·총 8㎞)에 대한 방역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옥천군은 지난해 행락객이 차 안에서 벚꽃을 구경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방역 대책을 펼쳤다.

공무원을 배치해 음식 판매도 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