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LH가 MB 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 만들었다는 점에 착안해 MB 탓을 할 것"이라며 "사실 두 기관이 합쳐진 것과 그 안에 부도덕한 직원들이 있는 것의 정확한 논리적 연관관계는 없다. 하지만 마법의 키워드 MB가 있기 때문에 아마 LH가 탄생한 게 문제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한다'고 했을 때 했던 비아냥 정도는 가볍게 잊어버리고 MB의 잔재라며 고심 끝에 LH를 해체한다고 할 것"이라며 "방귀 뀐 쪽이 성내는 격노 프레임을 발동시켜 봤는데 재미 못 봤으니, 이럴 때는 역시나 최강 트랩카드인 MB를 다시 발동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선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LH 건의 결말을 나는 이렇게 예측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이런 일 있었다'라고 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거 나올 때까지 아마 조사대상 조금씩 요리조리 범위를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이나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부자연스럽게 선거구를 정하는 일) 해가며 늘려볼 것"이라며 "사람은 다급할 때는 가장 익숙한 무기(이명박·박근혜)를 잡게 되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틀 후인 지난 8일 정부는 조사 범위를 박근혜 정부 때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