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2년 만의 타이틀 방어전…김시우·임성재 등 출격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1라운드를 치른 뒤 전격 취소됐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돌아온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권위를 자랑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총상금이 1천500만 달러(약 171억원)로, US오픈(1천250만 달러), 마스터스(1천50만 달러)보다도 많은 시즌 최고 상금 대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PGA 투어에 '코로나 시대'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 속에 개막해 2∼4라운드 무관중 경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가, 사태가 점차 악화하자 결국 1라운드를 치르고 난 뒤 전격 취소됐다.

이후 다른 대회들도 연이어 취소돼 PGA 투어 전체가 3개월간 일정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6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로 재개한 바 있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천18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2년 전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다시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이 대회에선 잭 니클라우스가 3차례(1974·1976·1978년), 타이거 우즈(2001·2013년) 등 5명이 2차례 우승을 기록했으나 2년 연속 우승자는 나온 적이 없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로 공동 83위에 머물러 타이틀 방어의 첫발을 무겁게 뗐는데, 당시 대회가 취소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했다.

그는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상위권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날 4타를 잃고 고전하며 공동 10위(3언더파 285타)로 마쳤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2연승 도전도 주목된다.

'괴력의 장타'를 앞세운 디섐보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지난해 9월 US오픈에 이어 2020-2021시즌 두 번째 우승을 수확, 이번 시즌 첫 '다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랭킹도 1위에 오른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다.

디섐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2018년 공동 37위, 2019년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필두로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까지 '톱5'도 모두 출전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지난달 피닉스오픈 우승으로 재기를 알렸던 브룩스 켑카(미국)는 무릎 통증으로 불참한다.

역대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최경주(51), 2017년 김시우(26)가 정상에 오른 바 있는데, 이 중엔 김시우가 올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허리 부상 여파로 이어진 부진을 떨치고 부활의 신호탄을 쐈으나 대회 취소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던 김시우로선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후 또 한 번 정상의 문을 두드릴 기회다.

김시우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엔 5개 대회 중 세 차례 컷 탈락하는 등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임성재(23·세계랭킹 17위)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30), 강성훈(34), 이경훈(30), 교포 선수 케빈 나, 더그 김, 제임스 한(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등도 나선다.

이번 대회는 제한된 수의 관중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다 수용 인원의 20%만 받기로 해 하루 9천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기회인 만큼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