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우드는 흔히 50세 넘은 시니어 골퍼나 초보자가 쓰는 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젊고 힘이 넘치는 프로 선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장타자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백에도 7번 우드가 꽂혀 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 나선 존슨이 7번 우드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악명 높은 10번 홀(파4·309야드)에서 7번 우드로 티샷했다.

10번 홀은 웬만한 PGA투어 선수라면 한 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는 짧은 파 4홀이지만 그린과 그린 주변이 워낙 어려워 선수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존슨의 7번 우드 티샷은 305야드를 날아 그린 왼쪽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두 번의 퍼트로 가볍게 파를 지킨 존슨은 "내가 겨냥한 곳으로 볼이 갔다.

다만 내 예상보다 볼이 더 멀리 갔다"고 말했다.

존슨이 계산한 캐리 거리는 255야드였다.

존슨이 7번 우드를 백에 넣은 건 작년 8월 PGA챔피언십이 처음이다.

그는 "처음에는 7번 우드를 계속 쓰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되는 병기"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와 5번 우드를 쓰고 있었는데, 5번 우드 거리가 3번 우드와 같았다.

그래서 용품 회사가 7번 우드를 권했다"는 존슨은 "처음에는 탄도가 아주 높았는데 지금은 스핀은 그대로이면서도 낮은 탄도로 친다"고 설명했다.

존슨은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여 3언더파 68타를 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