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가장 재밌어…즐거움 끊이지 않도록 하고 싶다"
"이 작품은 많은 분께 '여기 정원창이라는 사람이 연기를 하고 있어요'라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경이로운 소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혁우에게, 또 혁우를 연기한 저에게까지 와닿아서 정말 감사하죠."
매회 OCN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던 인기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신명휘 중진시장의 아들 신혁우 역을 맡아 연기한 배우 정원창(32)은 8일 종로구 수송동에서 이뤄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극 중에서는 아버지의 권력을 무기 삼아 친구들을 괴롭혔던 일진 혁우였지만, 실제로 만난 정원창은 밝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람이었다.

"고등학생 때 저는 되게 평범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하고 가끔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놀러도 가고, 늦잠 자서 지각도 하고, 수업 시간에 졸기도 하고요.

(웃음)"
그는 30대의 나이에 고등학생을 연기해야 하는 경험은 어땠는지 묻자 "실제 고등학교에서 촬영했는데,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지나가는 걸 보고 교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우린 고등학생이야' 하면서 서로 최면을 걸어주는 동료 배우들이 있어 재밌었어요.

또 인터넷에서 '진짜 고등학생인 줄 알았다'고 반응해 주시기도 해서 너무 기분 좋고 즐거웠죠."
혁우를 연기하기 위해 원작을 많이 참고했다는 정원창은 "혁우가 하는 행동이 여지없이 나빠 보이도록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혁우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나빠 보여야 정의로운 소문이의 모습이 돋보일 것 같았어요.

혁우와 소문이의 거리가 벌어질수록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작품 후반부에 나온 혁우의 모습에서도 '얘가 원래 착한 애였다'가 아니라 '짠하네' 정도의 반응이 나오길 바랐죠."
시즌 2에 혁우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혁우는 어디까지나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소문이와 함께 했던 인물인 만큼 다음 시즌에서는 더 강력해진 상대들이 나타나야 재밌어질 것 같다"며 "혁우를 많이 보고 싶어 해주신다면 소문이가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모습 정도로 잠깐 비쳤으면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자신에게 맞는 장면이 유독 많았던 소문(조병규 분)과 웅민(김은수)에게는 "맞는 입장에서 어려울 수 있는데 항상 배려해주고 괜찮다고 계속 얘기해줘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2009년 연극 '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를 통해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오가며 연기를 해왔던 그는 지금까지 연기를 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사람'을 꼽았다.

"지금까지도 제 꿈과 도전을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과 함께 연기를 하는 친구들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연기보다 더 재밌고 만족감을 주는 일을 찾지 못하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이 즐거운 일들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어떤 역할이든 새롭겠지만 혁우처럼 폭력을 행사하는 인물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