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이틴 로맨스의 주인공은 언제나 금발의 백인 소녀였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 한의 베스트셀러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4)는 그 주인공을 한국계 미국인 소녀로 바꿨다.

2018년 1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가 공개된 이후 지난해 선보인 2편 'P.S. 여전히 널 사랑해'에 이어 다음 달 12일 3편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가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계로 등장하는 주인공 라라 진 역을 맡은 베트남 출신 배우 라나 콘도어는 시리즈 마지막 편 공개를 앞두고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쁨"이라고 말했다.
"배우를 꿈꾸면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덜 외롭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 아시안으로서 그런 작품에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기회가 주어졌고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니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죠.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질적인 변화도 믿어지지 않아요.
앞으로는 더 다양한 사람들이 화면에 많이 나오고, 저 같은 외모의 사람들이 화면에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게 됐으면 좋겠어요.
"
콘도어는 "이제 시작이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작품에 출연하기 전과 후에 나에게 들어왔던 배역이나 작품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며 "제작사들도 다양성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라라 진의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을 담은 3편은 돌아가신 엄마의 나라 한국으로 가족 여행을 오는 내용이 담기며 한국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또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줄 수 있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화면에 담을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제니 한이 "야구장에서 먹은 치킨은 세계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독보적인 맛이었다"고 하자, 라나 콘도어가 끼어들어 격하게 공감하기도 했다.
제니 한은 한국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미국의 하이틴 로맨스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따뜻한 마음과 용기는 보편적인 것"이라고 했다.
"라라는 누구나 자신과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있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에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라라나 피터(라라의 남자친구) 같은 따뜻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