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작가는 1968년부터 30여년간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의 달동네에서 시작된 '골목 안 풍경' 사진집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그는 1960년대 말 우연히 들어선 중림동 골목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낀 뒤 도화동·공덕동·행촌동 등의 후미진 골목 풍경을 포착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재개발로 달동네와 골목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그의 작업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작가의 유족은 이 작품들이 서울의 소중한 기록으로 보존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필름 중에는 도시 개발 이전의 강남과 서울 변두리 지역의 사진 등 미공개 자료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자료들을 박물관 수장고에 영구 보존하고, 10만여 점에 달하는 필름들은 디지털화하고 색인하는 작업을 거쳐 박물관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김 작가는 생전에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4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고, 이명동 사진상과 동강사진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