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프로젝트 두번째 소설 '각자의 정류장'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서울 종로 5가 사이를 왕복 운행하는 106번 버스는 서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현존 노선버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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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프로젝트' 첫 시리즈로 720번 버스를 모는 기사들의 애환과 주변 지역 이야기를 옴니버스 소설집으로 펴냈던 '뭉클스토리'가 두 번째 서울 버스로 106번을 택했다.

다만 이번엔 그려내는 대상이 바뀌었다.

버스 기사가 아니라 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이야기를 담은 앤솔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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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번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흔적
작가 김현석, 남지현, 이희영은 소설을 쓰려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106번 버스 뒷좌석에 올라 승객들과 주변 풍경을 관찰했다.

또 모두 6곳의 정류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들었다.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얻은 소재는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대에 걸쳐 생길 법한 이야기로 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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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홍등가를 혐오하는 학생과 그곳에서 일했던 할머니, 입대 며칠 전 짝사랑하는 여자를 만난 대학생, 희소병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된 엄마 등 평범한 듯하면서도 사연 깊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는 온갖 풍파를 헤쳐온 서울의 현대사를 압축한 것이기도 하다.

'나와 엄마의 결혼식'부터 '다시 학림', '등산', '보통의 삶', '토요일마다', '견고한 세상'까지 모두 6편의 짧은 소설이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