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내년부터 85곳 확장 공사 실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진·출입로 10곳 중 2곳은 차로 길이가 설치 기준보다 짧아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이런 기준 미달 변속 차로에 대한 개량공사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가 휴게소로 진입할 때 연결로가 짧아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못하거나.

휴게소에서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 적정 속도를 내지 못하면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은 본선과 연결로의 설계속도를 각각 시속 100㎞, 40㎞로 가정할 때 휴게소 진입 감속차로와 가속차로 길이를 각각 215m, 370m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정규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차장, 행복드림쉼터 등의 가속·감속차로 484곳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91곳(18.8%)이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 휴게소의 경우 가속·감속차로 410곳 가운데 82곳(20%), 주차장의 경우 72곳 가운데 9곳(12.5%)이 해당 기준에 미달했다.

이 처럼 기준에 미달하는 휴게소 진·출입로는 교통사고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정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6건(사망 2명)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5년 30건(사망 7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1건(사망 2명), 2017년 23건(사망 3명), 2018년 20건(사망 1명)으로 20건 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36건으로 급증했다.

휴게소 사고의 절반가량은 휴게소 진입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연구소가 2017∼2019년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휴게소 사고의 49.4%가 휴게소 진입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어 휴게소 내 주차 중 사고가 27.5%, 휴게소를 빠져나가다 발생한 사고가 23.1%를 각각 차지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기준 미달 휴게소 진·출입로 가운데 확장공사가 예정된 구간을 제외하고 변속 차로 85곳에 대한 개량공사를 실시하기 위해 설계 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용역 금액은 14억3천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공사는 우선 토목공사를 통해 기준에 맞는 변속 차로 길이를 확보하고 물리적 확장이 어려울 경우 본선 차로 폭 조정을 통해 변속 차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우선 이달 안으로 진·출입로 시설 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용역 결과에 따라 현장 여건과 예산 등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개량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