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기원에 따르면 박혜성·양창덕 교수 연구팀은 페로브스카이트에 미량의 유기화합물을 첨가해 태양전지의 수분·열·광 안정성을 복합적으로 개선했다.
전지가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효율(광전변환 효율)도 기존보다 17% 이상 향상됐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햇빛을 흡수해 전하 입자를 만드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다.
작은 결정 알갱이들이 뭉쳐진 다결정 구조로 만들기 쉽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수분이나 열 같은 외부 자극에 약하다.
특히 결정 알갱이 사이의 '경계면 결함'은 이 물질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마치 보도블록 틈과 같은 경계면 결함을 따라 페로브스카이트가 외부 자극을 받아 분해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또 경계면 결함에서 광 생성 전하 입자들이 사라져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는 효율도 떨어진다.

이 첨가제는 결정 씨앗 숫자 자체를 줄인다.
결정 알갱이는 씨앗이 먼저 만들어진 후 씨앗이 점점 자라는 방식으로 생기기 때문에 씨앗 숫자를 줄이면 알갱이 하나의 크기를 더 키울 수 있다.
첨가제는 결정을 천천히 자라게 만들어 결정 알갱이 내부 원자가 고르게 배열되고 효율도 높아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개발된 첨가제를 넣은 태양전지는 넣지 않은 태양전지보다 약 17% 향상된 21.5%의 초기 광전변환 효율을 기록했다.
또 외부 자극에 대한 안정성이 복합적으로 향상돼 1천600시간 작동 후에도 전지 초기 효율의 80% 이상을 유지했다.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은 태양전지는 광전변환 효율이 초기 효율의 30% 이하로 급감했다.

연구는 에너지·재료 분야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에 10월 30일 자로 온라인 공개됐으며, 출판을 앞두고 있다.
연구 수행은 한국연구재단, 한국동서발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