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감독 "임정호, 최주환에 몸 맞는 공 아쉽다"
김태형 감독 "김강률 너무 잘해줬다…이게 바로 우리 팀"
20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의 보증수표인 3차전을 잡은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다음 경기를 부담 없이 임하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해까지 열린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무려 93.3%(15차례 중 14차례)에 이른다.

NC 다이노스를 7-6, 1점 차로 따돌린 뒤 김 감독은 "선발 최원준의 볼 배합이 너무 안 좋아 일찍 교체했다"며 "김강률이 확실하게 믿는 카드는 아니었지만, 오늘 중요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고 김강률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런 게 2∼3번 연속 나와줘야 하는데 다른 누군가가 나와서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게 우리 팀"이라며 탄탄한 화수분 야구를 펼치는 팀에 뿌듯한 자부심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8회 정수빈의 몸에 맞은 공 상황을 두고 "몸에 맞았는지 아닌지를 보려 했는데 우리에겐 정수빈이 몸에 안 맞은 게 좋았다"며 "수빈이가 센스없이 맞았다고 해 그러지 말라고 했다"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세이브를 수확한 이승진에겐 "공이 좋고, 이영하가 2차전에서 좋지 못해 1점 차를 부담스러워할까 봐 이승진한테 끝까지 맡겼고, 잘 해줬다"고 크게 칭찬했다.

김태형 감독 "김강률 너무 잘해줬다…이게 바로 우리 팀"
패장 이동욱 NC 감독은 불펜과 타선의 집중력 부족에 아쉬움을 내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 초반 타격전이 벌어져 선발 투수 마이크 라이트를 빨리 빼고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며 "7회 임정호가 투 스트라이크에서 선두 최주환을 맞힌 게 아쉽다.

김재환의 번트 상황에서 볼을 바깥쪽으로 빼다가 너무 빠진 것도 아쉽다"고 곱씹었다.

아울러 "잘 싸웠지만,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8회 심판 판정에 항의한 상황을 두고 이 감독은 "번트 상황이었는데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타자 정수빈은 몸에 맞았다고 주장했다"며 "비디오 판독에서는 몸에 맞았다고 결론이 나왔지만, 제가 항의한 건 스윙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망이가 나왔으니 파울이란 말인데, 아쉬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면서 "심판 4명이 모여 합의로 뒤집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2루에서 슬라이딩하다가 손가락이 꺾인 박석민의 출전 여부는 자고 일어나서 내일 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이 감독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