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도로살얼음 토론회…결빙도로 교통사고 치사율, 마른도로 1.5배
"겨울철 교통사고 주범 '도로살얼음' 예측서비스 내년 말 제공"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인 도로살얼음을 예측하고 운전자 등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내년 말 제공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도로살얼음 예측 및 대응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른바 '블랙아이스'라고도 불리는 도로살얼음은 단순히 도로가 젖은 것처럼 보이거나 운전자가 맨눈으로 얼음을 인식하기 어려워 겨울철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살얼음이 낀 도로의 교통사고 치사율은 3%로 건조한 도로의 1.5배에 달했다.

도로살얼음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도로살얼음 기상정보 서비스 범정부 전담 조직(TF)을 구성하고 도로살얼음 예측정보 생산을 위한 연구를 추진해왔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립기상과학원 김백조 팀장은 '도로살얼음 관측, 실험 그리고 예측' 주제발표를 통해 "노면 온도와 상태 등을 관측하고 도로살얼음 위험도를 진단한 뒤 지점·구간별 살얼음 예측정보를 생성해 수요자에게 전달하는 '기상 정보 전달 서비스 체계'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황은주 차장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도로살얼음 관리시스템 구축' 주제발표에서 "기상관측소는 도심생활권에 있어 고속도로와의 이격거리가 평균 13㎞에 달한다"며 "기상청 예보만으로는 도로살얼음 발생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상빅데이터에 AI 분석기법을 적용한 도로살얼음 예측 위험도를 관리자에게 미리 경보하고 염수분사장치 등 안전시설과 연동해 자동으로 대응하면서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장진환 수석연구원은 "도로살얼음 예측정보가 없어 지연 대응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과잉대응하면 인프라와 환경 측면에서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강화대책에 따라 2022년까지 도로살얼음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 2월 도로살얼음 발생의 원인의 하나로 알려진 '어는비 발생 가능성 정보' 서비스를 시작했고 국립기상과학원과 관계 기관의 연구를 토대로 내년 12월께 '도로살얼음 예측정보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도로살얼음은 눈으로 확인하고 조치하기 어려운 만큼 미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전에 정보를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신뢰할 수 있는 도로살얼음 예측정보 서비스를 마련해 겨울철 도로 위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