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전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혜훈 전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은 19일 "'정치서울'을 끝낼 '경제시장'이 필요하다"며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출마선언을 하며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사무실에서 "대권 주자 시장이 자기 브랜드 만드느라 서울시민의 삶을 팽개치는 정치서울을 끝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포럼이다.

부동산 공약 전면에 내세우며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혜훈 전 의원은 "서울에 살고 싶은 사람은 서울에 살게 해 줄 경제시장이 필요하다"며 "집값이 비싸서,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을 떠나는 사람이 없는 서울 그런 서울을 만들 경제시장이 필요하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울형 실리콘 밸리 구축 △4차산업 인재 50만명 육성 △서울형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개발 △테마시장 특성화 △동북아경제허브 구축 △한류붐업 등을 내걸었다. 특히 내 집 마련을 위한 부동산 공약으로는 '한강 변 재건축단지 중심의 신혼부부 주택 공급', '청년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80층 규모의 직주의문(직장+주거+의료+문화+복지+공공서비스)일체형 초고층 시설 공급' 등을 내세웠다.

이혜훈 전 의원은 우선 이날 부동산 공약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일명 '허니스카이'로 명칭한 한강 변 재건축단지 중심의 신혼부부 주택 공급과 관련해선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덮개화'해 한강변과 연결시켜 경관, 휴식, 조망권 향상을 선택하는 단지에 단지 내 조경용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신혼부부 및 육아 부부 전용동을 초고층으로 건설하겠다"며 "어린이집, 놀이터, 병원 등 각종 육아시설과 임신-출산-육아-재취업의 전 과정에 대한 원스톱지원체계를 갖춘 육아 맞춤형 시설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청년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80층 규모의 시설에 대해서는 '서울블라썸'이라고 명명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20개 층은 창업공간 및 사무공간으로, 10개 층은 수영장, 병원, 우체국 등 의료, 문화, 복지, 공공서비스 공간으로, 50개 층은 주거공간으로 분양과 임대를 혼합하겠다"며 "서울을 이들 밀레니얼 세대가 창의력을 뿜어내는 원천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이혜훈 전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책공약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청년들 지하철 요금 무료로 하겠다"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선 "과도기 업무를 맡고 있는 시장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은 물론 문재인 정부가 시도하는 각종 매입임대사업 등 신규사업과 조치는 일절 중단하라"며 "곧 선출될 새 시장, 일머리가 훤한 경제시장에게 맡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청년층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청춘프리패스' 도입해 19세~30세 청년들의 지하철 요금을 무료로 하겠다"며 "고등학생까지는 적용되는 지하철 요금 감면이 졸업과 함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넓은 세상을 더 경험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이동을 지원하겠다"며 "재원조달은 지방자치에 걸맞은 재정주권의 성취, 기존 요금체계의 합리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합병 이후 경영 효율화 마무리 등을 통해 뚫어내겠다"고 선언했다.

또 앞서 언급했던 '서울블라썸'을 재차 언급하며 "'서울블라썸'을 서울 4차산업의 선도기지로 만들겠다"며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의 기초기술을 가르치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4차산업 인재 50만명을 양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인터넷 이용자들이 직접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서울시정 관련 각종 API를 공개하는 동시에 관련 창업이 직주의문 일체형인 '서울블라썸'에 집적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3선 의원 출신의 이혜훈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통이다. 서울 서초를 지역구로 활동하던 그는 지난 4·15 총선에선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긴 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