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키움 히어로즈는 신임 감독을 물색하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는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대대적인 리빌딩 작업을 했다.
주장 이용규를 포함한 다수의 베테랑 선수를 방출한 뒤 송진우, 장종훈 등 구단 프랜차이즈 출신 코치들과 결별했다.
주축 선수, 코치 대다수가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지난 10일 박찬혁(48)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팀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한화는 창단 후 처음으로 40대 대표가 부임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1972년생으로 40대다.
이제 남은 건 감독 인사다.
한화는 복수의 후보를 추린 뒤 막바지 평가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거물급 인사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루머가 돌았지만, 40대 젊은 인물들이 프런트 조직을 끌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작아졌다.
한화는 과거 그룹 지시로 김응용, 김성근 등 거물급 지도자에게 전권을 쥐여줬다가 실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현재 구단 분위기상 감독 경험이 없는 새 얼굴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타 구단 코치들도 후보로 꼽힌다.
한화 코치 시절 좋은 내부 평가를 받았던 복수의 타 구단 코치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다양한 인물을 후보로 놓고 고심하는 중"이라며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감독대행으로서 최근 마무리 훈련까지 지휘하고 있는 최원호 감독대행도 후보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막판 허민 이사회 의장의 구단 사유화 논란과 손혁 전 감독의 사퇴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키움도 사령탑 선임 과정으로 분주하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11월 안에는 무조건 감독 선임을 끝낼 것"이라며 "면접 후보 5명을 추렸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외부인은 구단 내부 문제나 개선점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인의 감독 승격이 유력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