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뜻밖의 특수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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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단단한 산백토로 주전자를 만들면서 사포질만 한 시간 이상 하다 보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어진다. 그러다가도 깊은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짙은 군청색으로 유약을 입힌 게 멋들어지게 나오면 그게 그렇게 기특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도자기 공방에서 다양한 그릇을 빚으며 희로애락을 느낀다. 인생을 배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이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을 사는 데 돈을 쓰기보다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의미를 둔다. 풍성한 취미를 만끽하는 삶, 그야말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지갑을 열고 시간을 들인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집에서 편하게 다양한 취미 활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수공예 클래스는 활황세다. 온라인 강의 사이트 ‘클래스101’의 수공예 강좌 수는 2년 전 29개에서 현재 284개로 급증했다.
인스타그램에 ‘#취미’를 단 게시글은 841만여 건, ‘#핸드메이드’ 550만여 건, ‘#원데이클래스’는 350만여 건이 올라 있다. 공방에서 데이트를 하고 집에서 수공예품을 만들며 ‘힐링’을 한다. 바야흐로 ‘핸드메이드 시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