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겨누나 했더니…'허공에 주먹질' 당무감사(종합)

黃, 서면 답변하고 면담도…"대상 아니다" 뒤늦게 감사 중단

국민의힘이 지역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나선 당무감사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문제로 한바탕 내홍을 겪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부터 전국의 원외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진행 중이다.

당무감사는 당협 운영의 문제점을 바로잡고, 자격 미달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작업이다.

4·15 총선에 낙선한 황교안 전 대표의 지역구(서울 종로)도 명단에 올랐다.

황 전 대표는 다른 당협위원장들처럼 질문지에 서면으로 답변했고, 당무감사반과 대면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황 전 대표가 총선 패배 직후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 아무 직책을 맡고 있지 않은 상태인데도 서류상 종로 조직위원장 신분이 유지됐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 사무처는 고민 끝에 종로를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 당협'으로 지정하고 당무감사를 중단했다.

시작 전부터 이번 감사가 '황교안 지우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지만, 정작 서류상 정리가 미흡한 탓에 감사 자체가 무산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당무감사위가 "감사 중단은 감사권 침해"라면서 사무처 실무 책임자의 징계를 요구하는 등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는 상황도 연출됐다.

자신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일자 황 전 대표는 조직위원장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뒤늦게 밝혀왔다고 당 관계자가 28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