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만개 도심 유원지 오랜만에 활기 되찾아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5일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는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과 행락객 발길로 온종일 북적였다.

특히 늦가을 단풍명산 위용을 자랑하는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만8천여명이 넘는 등산객이 찾아 크게 붐볐다.
◇ '만추' 설악산부터 지리산까지 전국 명산 단풍 인파 '북적'
설악산 단풍은 현재 소공원까지 내려와 절정을 이루며 온 산을 '만산홍엽'으로 뒤덮었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찾은 등산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를 하며 마스크를 쓴 채 붉게 타오르는 단풍 사이로 산행을 했다.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이 몰린 탓에 설악산 진입도로와 주차장은 온종일 극심한 혼잡이 빚었다.

단풍이 빠르게 하강 중인 지리산 국립공원에도 탐방객 발길이 이어져 함양 백무동 등 주요 코스마다 붐볐고, 주차장 대부분이 만차를 이뤘다.
홍류동(紅流洞) 계곡부터 법보종찰 해인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6㎞가량의 가야산 국립공원 '소리길'에도 절정의 가을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많이 찾았다.
단풍이 곱게 물든 충북지역 국립공원은 단풍놀이 인파로 온종일 붐볐다.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에 오후 들어 1만4천여명이 넘는 등산객이 절정을 이룬 단풍을 즐겼다.
강화도 마니산에 오전에만 1천여명의 등산객이 찾는 등 인천 지역 주요 산에도 오색 옷으로 갈아입은 가을 산을 올랐다.

대구와 경북에 걸친 팔공산과 비슬산, 주왕산, 소백산과 경기도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지역 명산에도 단풍객 발길이 잦았다.
제주에서는 애월읍 새별오름과 서귀포시 대정읍 산방산 등 '억새 명소'를 찾는 발길이 많았다.
나들이객들은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가을 추억을 남겼다.
◇ 도심 국화 만개 유원지 발길…코로나19 잊고 오랜만 '활기'
깊어가는 가을, 국화가 만개한 도심 축제장과 유원지마다 발길이 이어져 코로나19로 짓눌린 마음을 잠시나마 달랬다.
대전 유성 유림공원과 온천공원 등에서 열린 국화전시회에는 국화 수십만 송이가 활짝 피어 관광객 발길을 붙잡았다.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이른 시간부터 관광객들이 몰려 깊어가는 가을을 느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과 화성 동탄 호수공원 등 도심공원과 이천의 캠핑장 등지에도 가족, 친구, 연인 단위 나들이객이 텐트를 설치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청량한 가을 날씨 덕에 탁 트인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과 나들이객도 적지 않았다.
제주시 애월해안도로와 협재·함덕·월정해수욕장 등에는 마스크를 끼고 해변을 산책하거나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몰렸다.
낮 기온이 영상 20도까지 올라간 부산 해운대와 동해안 주요 해변에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감상하거나 백사장을 거닐며 휴일을 즐기는 모습이다.
수려한 남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는 사천 바다케이블카에는 오후 1시 30분 기준 1천500여명이 탑승해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씻었다.
충남 태안 등 서해안에는 제철을 맞은 꽃게와 왕새우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솔 김준범 이종건 백나용 손상원 신민재 김선호 이정훈 이강일 임채두 박재천 이상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