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미흡한 대처가 괴담 키워"
백신 괴담은 대부분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정보인 양 유포하는 ‘가짜 뉴스형’이 백신 괴담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올해 유독 사망자가 많은 것은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종) 회사가 싼값에 수주한 백신이기 때문”이라는 괴담은 이날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SNS 등에서 여러 차례 공유됐다.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믿어선 안 된다는 ‘불신형’ 괴담도 상당수다. “정부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거나 “질병관리청을 못 믿겠다”는 식이다.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했다가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사망 원인이 다른 데 있다고 판명이 나면 “근거가 부실하다”고 받아치기도 한다. 급기야 “정부가 독살 백신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를 죽이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괴담까지 나오고 있다. “백신 사망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더라”는 글도 나돈다.
의료계에선 정부의 미흡한 대처가 백신 괴담을 키웠다는 시각이 많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정부는 자세한 설명 없이 ‘괜찮다’고만 하니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커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국민과 소통해야 괴담이 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