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뜻깊은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사랑과 관심까지 주시니까 정말 뭉클하고 행복했어요.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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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tvN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김사현 부장검사 역으로 가장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영재(45)는 벅찬 종영 소감을 밝혔다.
14일 강남구 논현동에서 만난 그는 "올해 연기를 시작한 지 20년 차가 됐는데 '비밀의 숲'을 만나고 사현이를 만나서 나름대로 행복한 한 해가 된 것 같다"며 "20년을 버텨 온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극 중 우태하(최무성 분)와 황시목(조승우)의 사이에 위치한 인물인 만큼 사현의 유연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도 설명했다.
"감독님께서 처음 우태하 방에 들어갔을 때 '사현이는 의자에 앉아있을까요? 아니면 걸터앉아있을까요?'라면서 팁을 주셨어요.
김사현은 유연한 인물이에요.
의자에 걸터앉을 수도 있고, 어딘가에 기대어 서 있을 수도 있고, 대화 도중에 팔짱을 끼고 관찰만 하기도 하죠."
김영재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김사현을 "나쁜 어른은 아닌 사람"쯤으로 여겼지만, 종영한 지금은 "좋은 어른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서 시목처럼 직장생활을 할 수 없지 않으냐"면서 "시목이가 부탁하면 다 들어주고, 태하 형에게는 직언도 하고 그러는 걸 보면 사현이는 현실과 타협해가면서 멋지게 사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1을 봐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본 방송을 놓쳐서 못 봤어요.
시즌 2에 캐스팅이 된 날 바로 보기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정주행을 다 했죠. 딴짓을 못 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어서 '이런 엄청난 작품에 내가 캐스팅됐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좋아서 술 한잔하고 '신난다!' 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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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청자들이 '곱상 사현'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처음에는 실시간으로 사현을 보고 '재수 없다'는 반응들이 올라와서 이 드라마에서 욕 좀 먹고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곱상 사현'으로 사랑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주위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해서 정말 감사했죠."
그는 이어 "사현이라는 소중한 캐릭터를 한 번으로 끝내기는 너무 아쉽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친구"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김영재는 앞으로 더욱 여러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싶다는 그는 자신보다 역할이 더 주목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김영재라는 제 이름보다 김사현이라는 역할이 더 사랑을 받은 것처럼, 다음에는 또 다른 역할의 이름으로 시청자분들께 인상을 남기고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캐릭터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김영재라는 배우도 완성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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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