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했던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사진)이 다음달 열리는 정의당 조기 동시당직선거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다.

박창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새로운 정의당을 꿈꾸는 이들의 열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서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정의당은 지금 기회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총선에서 당이 커지길 기대했으나 요동치는 선거판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혁신위가 구성됐으나 정확한 혁신의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최종안은 너무 많은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수천 명 탈당 사태의 원인도, 떨어지는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박창진 위원장은 "그럼에도 당의 혁신에 대한 수많은 갈망과 희망도 보았다"며 "당을 바꿔보자는 자발적 움직임이 일어나고, 전국위와 대의원대회에 여러 생산적 제안들이 올라왔다. 당직자부터 당원들까지 정의당에 대한 애정을 갖고 제자리에서 당을 지키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올라온 정의당 혁신에 대한 열망이 사그라지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가 되려면 이번 당직 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은 과감한 변화의 신호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며 "여러 번 기회를 놓친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부터 결별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창진 위원장은 "저는 제가 가진 가장 자랑스러운 정치 이력은 '정의당 당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정의당에는 당원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당원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당원들의 힘으로 혁신을 이끌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당원과 가장 가깝다는 건, 진보정치를 응원하는 국민들의 마음과 가장 가깝다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을'이었던 저에게 수많은 국민들이 손을 내밀어주고 함께 나서줬던 것처럼, 진보정당 정의당에게 수많은 시민이 지지를 보내는 마음을 감히 저는 대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저 박창진은 정의당을 오래 이끌어온 기존 정파 구도에서 벗어나, 생각이 같은 이들을 만나고자 한다. 그중 가장 소중한 분들은 바로 당원들"이라며 "오로지 당원에게만 빚 지는 당 대표가 되겠다. 익숙한 이념을 이야기하는 대신, 급변하는 현실을 맑은 눈으로 보고 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