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8천787㏊ 침수·산사태 99건 발생…남원 선국사 등 문화재도 피해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9일 내린 폭우로 이날 오전 8시 현재 도내에서는 모두 1천8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장수에서는 산사태로 집이 매몰된 부부가 숨지고, 남원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1천7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설 피해는 도로 57건과 교량 2건 등이고, 논과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 8천787㏊가 물에 잠겼다.
남원과 완주, 무주 등에서 99건의 산사태가 발생해 15.14㏊의 임야가 훼손됐다.
특히 지난 8일 낮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 100여m가 무너지면서 '역대급 피해'가 속출했다.
주변 주택과 농경지, 축사 등은 붕괴한 제방에서 쏟아진 물과 집중호우로 거대한 황톳빛 호수로 변했다.
사흘간 쏟아진 폭우로 남원을 비롯해 순창과 임실, 진안, 장수 등에서 주택 672동이 파손되거나 물에 잠겨 1천702명의 이재민이 마을회관 등지로 피신했다.

비는 지난 9일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일부 이재민은 집으로 돌아가 피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경지가 많은 전북 지역 특성상 농작물 피해도 컸다.
축구장(0.73㏊) 1만2천여개를 합친 면적이 물에 잠겼다.
농경지 피해를 지역별로 보면 김제 3천757㏊, 고창 873㏊, 부안 765㏊, 정읍 616㏊, 순창 525㏊, 진안 269㏊ 등이다.
고창군 아산면에서는 뱀장어 치어 11만4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남원 선국사 사면이 붕괴했고 익산 김병순 고택 창고 담장이 파손되는 등 7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에는 지난 사흘간 순창 561㎜, 남원 432.8㎜, 임실 370㎜ 등 대부분 지역에 300㎜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전북도는 "피해 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 후 응급복구와 복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