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원룸)에는 3가지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있습니다. (1) KT 기가지니2 (2) 카카오 미니 (3) 구글홈 미니입니다. 기가지니는 IPTV 셋톱박스용이고, 구글홈 미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해서 무료로 받았습니다. 기기 값을 제대로 지불하고 산 건 카카오 미니밖에 없는데요. 아까워서 억지로 써보려고 기능을 탐색하다보니 쓸모 있는 기능들을 각자 한 가지씩 찾았습니다. 기가지니는 TV 리모컨 찾을 때, 구글홈 미니는 음악재생(유튜브 뮤직), 카카오 미니는 모닝콜 알람 맞추면서 사용합니다. 정확하게 딱 그것만 사용합니다.
각 가정마다 사용 환경은 모두 다를 겁니다. 아이가 있다면 동화 읽기 같은 키즈콘텐츠를 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매일 스피커가 들려주는 뉴스로 아침을 맞은 소비자도 있겠죠. 전자기기 `덕후`여서 도어락, 조명, 플러그 등을 모두 연결시켜 진정한 홈 IoT(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축해 놓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기능으로 매번 음악, 날씨, 블루투스 스피커 등이 꼽히는 걸 보면 대다수 소비자들은 단편적인 기능만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AI 스피커의 국내 보급량이 800만대에 달했지만 통신사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냥 있으니까 쓰는` 소비자들이 많아 보입니다.
● 생각보다 작지만 `날씨` 잊어버릴 일은 없다
먼저 정리가 조금 필요합니다. `네스트`는 구글이 2014년 사들인 사물인터넷 기업입니다. 지주회사인 알파벳 산하에서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다가, 2018년 구글 하드웨어 부문으로 흡수됐습니다. 지난해 구글 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스마트홈 브랜드를 `네스트`로 통일하면서 구글에서 나온 AI 스피커도 모두 `네스트`라는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구글홈 미니가 2세대부터 구글 네스트 미니, 구글홈 허브가 구글 네스트 허브가 된 이유입니다.
● 내 말 잘 듣고 있지?…화면의 또다른 장점
1,600만가지 색상을 감지하는 조도 센서(엠비언트EQ)가 적용돼 빛이 어두워지면 화면도 같이 어두워지고, 밝아지면 화면도 같이 밝아집니다. 빛이 완전히 사라지면 시계화면으로 변해 여러가지 상황에 맞춤형 화면을 지원합니다. 화면이 크지 않지만 침대 옆에 둔다면 디지털액자나 탁상시계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화면이 있어서 좋은 점은 또 있습니다. 내가 한 말이 정확히 인식되고 있는지 텍스트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화면이 없는 AI 스피커의 경우엔 음성이 제대로 인식됐는지 확인이 되지 않죠. 기기가 어떤 답을 하는지 기다려야 합니다. 어떤 경우엔 반응이 느려서 답답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 크기에 비해 스피커가 별로라고?
여러 외신에서는 네스트 허브의 단점 가운데 하나로 꼭 `스피커`를 꼽습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이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건데요. 단점을 인식한 상태에서 네스트 허브의 스피커를 들었을 때 음량의 절대적 크기는 카카오 미니 보다 컸습니다. 덩치 차이가 있음에도 구글홈 미니와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 미니가 좀 더 풍부한 베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소리 자체는 네스트 허브가 더 큽니다.
● 조금 다른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면 추천
보급 확대로 AI 스피커는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군이 됐습니다. 굳이 11만5천원을 더 지불하고 화면 달린 네스트 허브를 또 사야할 필요가 있을까요? 굳이 사야할 제품이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다가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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