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도구 감지해변 등 부산 연안 곳곳에서 검정 잠수복을 입은 일행을 목격할 수 있다.

스킨스쿠버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다.

스킨스쿠버는 비교적 수심이 낮은 곳에서 공기통 등 보조 용구만 착용하고 물속에 잠수하는 레저 스포츠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스킨스쿠버를 하는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7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전국 스킨스쿠버 업체를 통해 해중레저 활동에 참여한 인구는 최소 연간 12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감지해변에서 전문 강사 지휘 아래 일행과 스쿠버를 즐기던 김모씨는 "외출을 하고 싶은데 밀폐된 내부는 코로나 확산으로 들어가기 불안해 바다로 나왔다"며 "자주 즐기러 나온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다이빙 숍을 운영하는 관계자도 "코로나 사태로 해외로 여행을 갈 수 없다 보니 국내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며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오는 부부도 많다고 해 손님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경남 통영시 홍도에서 조난한 스킨스쿠버를 구하려던 해양 경찰이 사망하는 등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경남 통영, 강원도 속초, 부산 등 스킨스쿠버 관련 안전사고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발생한다.

지난 2월 부산 영도구 감지해변에선 실종된 홀로 바다에 들어갔던 40대 다이버가 폐그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해경은 이 다이버가 수중에서 폐그물에 걸린 뒤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달 3일에는 강원 삼척시 갯바위 앞 해상에서 40대 2명이 표류하는 등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경남 통영시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가 조난을 당했는데 이들을 구조하러 나선 해양 경찰관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7∼2020년 6월 전국적으로 스킨스쿠버 활동 중 발생한 사고는 61건으로, 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주로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 5∼8월에 많이 발생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코로나로 나홀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관련 사고가 늘어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