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커피 방앗간

▲ 그래 살자 살아보자 = '잠시도 멈출 수 없는 것만 같아/ 숨 막히도록 바쁘게 살았는데/ 어느 사이에 황혼의 빛이 다가와/ 나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흘러가는 세월에 휘감겨서/ 온몸으로 맞부딪치며 살아왔는데/ 벌써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 '삶이란 지나고 보면' 일부)
100권 가까운 시집을 펴낸 용혜원의 수많은 시들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을 엮은 시선집이다.

삶의 의미, 사랑과 우정 등 일상의 화두를 쉽고 순수한 시어로 노래한다.

용혜원은 '문학과의식'을 통해 등단해 시집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등이 있다.

성공학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강연과 집필 활동도 한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아침을 여는 한 줄의 글이 성공을 만든다', '30초 리더학' 등을 썼다.

123쪽. 1만원. 시선사.
▲ 너의 이름을 모른다는 건 축복 = 중견 시인 유홍준이 9년 만에 낸 네 번째 신작 시집이다.

'강물을 삼킨 지평선이 양미간을 조이며 묻는다/ 낡아빠진 충고와 똑같은 질문은 싫어!/ 있는 힘을 다해 나는 지평선을 밀어버린다'(시 '지평선' 일부)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시 전편을 통해 '시적 대상 앞에서 그 낯선 세계의 입구를 찾고' 있는 시인의 형형한 눈빛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홍준은 1962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1998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상가에 모인 구두들', 시선집 '북천 - 까마귀' 등이 있다.

시작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문학의전당/시인동네. 134쪽. 9천원.
▲ 커피 방앗간 = 등단 41주년을 맞은 채정운이 연초에 써서 아껴뒀던 단편들을 묶어낸 소설집이다.

표제작과 '고구마 전분공장'을 비롯해 모두 7편이 실렸다.

일상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은은한 커피 향이 흐르듯 그려낸다.

채정운은 197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문원리의 봄', '못', '비단병풍' 등 많은 작품을 썼다.

율목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박영준 문학상, PEN 문학상 등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