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롯데 개막 6연승 도전 저지하고 11-6 승리
'4안타 4타점 불꽃타' 두산 김재환 "원하는 스윙 나온다"
4타수 4안타 4타점의 불꽃 타로 거인을 무너트린 김재환(32·두산 베어스)은 "원하는 스윙을 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두산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11-6으로 물리쳤다.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5이닝 12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힘이 폭발적이었다.

두산은 이날 팀 시즌 최다인 20안타를 뽑아내며 전날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의 롯데 마운드를 그야말로 맹폭했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이 선봉에 섰다.

김재환은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을 수확하며 개막 5연승을 달리던 롯데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 초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김재환은 5-2로 추격당하던 4회 초에도 좌중월 2점포를 터트렸다.

롯데의 두 번째 투수 송승준의 시속 142㎞짜리 직구를 밀어쳐 사직구장의 높은 담장을 넘겼다.

김재환의 4안타 경기는 2018년 5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경기 뒤에 만난 김재환은 "작년보다 원하는 스윙을 하는 것 같다"며 "한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4안타 4타점 불꽃타' 두산 김재환 "원하는 스윙 나온다"
김재환은 지난해 새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해 136경기에서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에 그쳤다.

올해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밸런스가 제대로 맞지 않아서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연습경기 초반에는 허리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허리 통증이 전화위복이 됐다.

그는 "허리 통증이 남아 있어서 간결하게 치려고 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허리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는 김재환은 "작년에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는데, 올해에는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심적으로도 편안해졌다"고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알칸타라가 두산에서 첫 승을 따낸 걸 축하한다.

윤명준이 중요한 순간 나와서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준 것이 컸다.

또 (김)재환이가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타선을 이끌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야수들 모두 잘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팀 타격 컨디션이 올라와 있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