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클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클럽 영업 중지 명령을 발표하자 이에 분노한 클럽 MD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글 게시자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신고하고 당하고 있을 땐 일처리 늦게하고 만사 귀찮아 하더니 코로나는 X나게 열심히 일하네 XXX들"이라면서 정부 당국을 비판했다.

이어 "내가 준 세금으로 밥 먹으면서 내 밥줄 끊어놓고 열받는다"면서 "간보는 것도 아니고 문제 터져야만 닫으라고 XX. 다른 지역은 다 열고 서울만 (닫으라 한다). 서울만 닫으면 해결되나 서울 닫으면 수원 부산 가서 놀텐데. 인간 원숭이 XX나네"라고 신랄한 비난을 이어갔다.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이같은 클럽 MD의 글에 국민들은 "사태 파악을 못한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민들은 "너무 이기적이다. 지금 이 시국에 이태원 클럽가서 마스크도 안쓰고 춤추고 논다니. 누군 놀 줄 몰라서 동선 줄이고 사는 줄 아나", "우울증 오려고 한다. 너무 화가 난다. 이젠 정말 개학하려나 보다 싶었는데. 이게 뭔가", "진짜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의료진들 힘 빠지게 하는거 아닌가? 이제 거의 끝이 보인다 싶었는데 다시 시작일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민들이 이처럼 허탈감을 쏟아내는 이유는 개학을 불과 며칠 앞두고 전국적으로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금 대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된 '블랙 수면방'이 성소수자들의 집합소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와 확진된 경기도 안양시 23번 확진자와 양평군 거주자이면서 서울의 648번 확진자로 등록된 환자가 신논현역 3번 출구 옆 '블랙 수면방'을 방문했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9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계기로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명령을 발동했다.

박 시장은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하고, 위반 시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명부의 부정확성,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이 여러 날짜에 걸쳐 있다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클럽 등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 권고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제가 된 이태원 클럽들에서 작성한 명단을 확인한 결과 상당 부분 정보가 부정확했다"며 "명단 총 5천517명 중에서 2천405명은 통화가 됐으나, 3천112명은 불통상태다. 이는 일부러 전화를 피하거나,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BS 화면
SBS 화면
이런 와중에도 한 유흥업소 방문자는 SBS 모닝와이드와 인터뷰에서 "내가 코로나19 때문에 클럽을 안갔는데 내일 교통사고 죽으면 내 오늘은 누가 보상해 주나"라며 "집에만 있는게 더 위험하다. 밥 먹다가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과도한 제재라고 주장해 공분을 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