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은 특별전 '남도 불교 천년의 증언,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을 오는 11일부터 8월 9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탁본은 돌과 금속에 새겨진 금석문(金石文)을 먹을 이용해 종이에 찍어내는 것을 말한다.

비석이나 유물에 새긴 글을 복사해 멀리 떨어진 곳이나 후대 사람에게 전할 수 있어 금석학 연구의 기초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기도 한다.

1부 '천년 고찰의 기록-사적비'에서는 사찰의 역사와 중수 내용을 기록한 사적비를, 2부 '고승들의 행적-고승비'에서는 덕이 높은 승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고승비를, 3부 '깨달음의 모습-불상, 탑, 석등, 종' 에서는 다양한 불교미술품에 새긴 부조와 명문을, 4부 '민중의 염원-매향비'에서는 호남 해안가를 중심으로 분포한 매향비를 소개한다.

매향(埋香)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향을 묻어 두고 먼 미래에 미륵부처가 오면 이를 공양하는 민간의 불교 의식으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성행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2018년 남도불교문화연구회가 기증한 177건 210점 탁본 가운데 남도의 불교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작 45건 91점을 소개한다.

6월 12일 오후 2시에는 남도불교문화연구회와 공동으로 '남도 불교 천년의 증언, 현장과 전망'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