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뚝 떨어진 저온 현상으로 충남 도내 상당수 과수농가가 냉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내 789 농가, 911㏊에서 냉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신고됐다.

이 가운데 천안을 중심으로 한 배 농가의 피해가 대부분(840㏊)을 차지했다.

충남도는 지난 5∼6일 밤사이 기온이 영하 2도 안팎까지 떨어지며 냉해가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과는 꽃 만개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충남 농업기술원은 도내 사과꽃 만개가 지난해보다 7일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개화기에 기온이 떨어지거나 서리가 생기면 수정이 잘 안 되고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해 기형이 생길 수 있다.

열풍기와 방상팬을 설치해 농장 주변 공기를 따듯하게 만들고, 저온 피해를 본 과수는 최대한 빨리 인공수정을 해야 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첫 꽃에서 수정이 돼야 가장 큰 과일을 얻을 확률이 높고 나머지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일단 냉해가 발생하면 두 번째, 세 번째 꽃에서 수정이 될 수 있게 되도록 인공수정을 빨리·자주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남도와 15개 시·군은 조만간 냉해 피해 신고가 들어온 농가를 방문해 현장 정밀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