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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달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펠로우는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최로 열린 온라인 국제 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보호주의 확산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각국 전문가들은 국제 사회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위해 국경과 업종을 초월해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 펠로우는 "중국은 바이러스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지만, 극장을 가거나 여행을 하고 외식을 즐기는 일상생활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앞으로 2년 동안은 경기 후퇴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대공황 때처럼 경기 침체가 지속해 보호주의가 다시 도입된다면 진정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위기가 부상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보호주의 확산"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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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WEF는 코로나19 신약 개발을 위해 적극 펀딩을 지원하고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백신 후보군 가운데 단 7%만이 전임상이든, 동물실험이든 임상 전 단계의 실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10개 중 1개 만이 살아남을 연구에 기업들이 수억 달러를 쏟아부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 세계 경제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라며 "제조사와 식약처 등 규제기관, 세계보건기구가 모두 참여해 백신 개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알렉산드로 파파스피리디스 마이크로소프트 고등교육산업솔루션 이사는 "코로나19로 원격 근무와 원격 강의가 발전하고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됐으며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게 됐다"며 "전염병이 많은 악영향을 끼쳤지만, 기회도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뉴노멀'(새로운 정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모든 위기에는 기회가 있다는 말을 되새기고 국제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한국 정부는 민간 분야와 함께 전염병 관련 빅데이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결과 위치 특정 데이터,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등을 이용해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비접촉 서비스의 발전, 전자상거래 서비스 급증, 온라인 교육서비스 시장의 성장 등을 가져왔다"며 "보안 문제와 고용 불안정성, 디지털 불평등 문제를 해결한다면 코로나19는 완전히 새로운 교육 방법을 실행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축사 동영상을 통해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초기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었다"며 "그에 굴하지 않고 국내외적으로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결과 조심스럽게 확진 사례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0개 이상의 국가가 한국에 코로나19 극복 노하우 공유, 의료장비 제공을 요청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협력과 연대를 통해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오전 9시부터 3시간 15분 동안 생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