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주택용 전력판매량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에 상업시설이나 교육용 전력판매는 전년보다 감소했다.
20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2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2만2천988GWh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1% 증가했다.
산업용 전력판매량이 전년 같은 달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3월 2.2% 이후 11개월 만이다.
2월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력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으나 반도체, 조선업 등 전통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의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깜짝 반등했다.
2월 반도체 수출은 9.4%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선박은 8.0%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2월은 지난해와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용 전력판매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2.1% 증가한 6천470GWh를 기록했다.
주택용 전력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5.6%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면에 일반용과 기타 전력판매는 부진했다.
점포 등 상업용 시설을 포함하는 일반용 전력판매는 1만490GWh로 1.4%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교육용·농사용·가로등·심야를 아우르는 기타 전력판매는 4천552GWh로 6.7% 감소했다.
기타 전력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반용은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든 것이, 기타는 개학 연기로 인해 교육용 수요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2월 전체 전력판매량은 가장 비중이 큰 산업용의 증가에 힘입어 0.3% 늘어난 4만4천499GWh로 집계됐다.
총 전력판매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10월 1.6% 이후 4개월 만이다.
다만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2월 말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2월 전력판매량은 1월 20일∼2월 19일분을 집계한 것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에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국내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전력사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