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젊은 ★들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色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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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피아노 듀오 잇단 공연
박규민·문재원, 금호아트홀 연세
김다미·문지영, 세종체임버홀서
'무관중·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박규민·문재원, 금호아트홀 연세
김다미·문지영, 세종체임버홀서
'무관중·온라인 생중계' 연주회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는 바이올린 소나타를 단 세 곡 남겼다. 완벽주의자인 그의 성격 때문이었다. 브람스는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곡을 폐기했고 완성된 곡도 공개하지 않았다. 브람스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공개한 세 편의 소나타는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유형종 음악평론가는 “브람스가 남긴 바이올린 소나타들은 구조나 연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이 중 ‘2번 A장조’는 1번과 3번의 슬픈 정조와는 달리 밝고 서정적인 곡이다. 브람스가 1886년 스위스 툰 호수 근처에서 친구, 동료 예술가들과 즐거운 여름을 보내며 이 곡을 작곡했다. 이런 환경과 정서가 곡에 배어난다. 브람스 특유의 쓸쓸함이 이따금 드러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쾌하고 목가적이다. 대위법을 사용한 곡 전개로 연주 난도가 높은 곡으로 꼽힌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은 브람스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곡”이라며 “수준 높은 곡인 만큼 기교나 곡 해석력 등 연주자의 실력을 잘 드러내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들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연주 무대가 잇달아 마련된다. 박규민(바이올린)과 문재원(피아노)이 오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김다미(바이올린)와 문지영(피아노)이 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두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관중·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 실황으로는 못 듣지만 누구나 연주 시간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다음달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듀오 리사이틀에서도 이 곡이 연주된다. 독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이 어떤 호흡으로 브람스 2번을 해석해낼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박규민과 문재원의 무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해마다 여는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공연이다. 23일 오후 8시부터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박규민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 막스 로스탈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2019 금호악기은행 임대 오디션’을 통해 ‘도미니쿠스 몬타냐나 1740’의 새 주인공이 됐다. 이번 무대에서도 이 악기로 연주한다.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1번을 연주하고 브람스 2번과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녹턴과 타란텔라 28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E장조를 문재원과 함께 들려준다.
김다미와 문지영은 28일 공연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연주한다. 세종문화회관의 실내악 기획 공연 ‘세종체임버 시리즈’의 올해 첫 번째 무대다. 김다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하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와 2015년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2018년 함께한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공연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문지영은 “슈만 공연을 할 때 처음으로 합주를 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며 “다음에는 슈만과 친한 브람스 곡을 함께 연주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브람스 곡은 구성이 완벽하게 짜여 있어 연주하기 부담스러웠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브람스를 더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우예권과 레이 첸의 리사이틀은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가 마련한 ‘슈퍼 듀오’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다. 브람스 2번과 함께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를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레이 첸도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두 연주자는 미국 필라델피아 커티스음악원을 함께 다닐 때 듀오 무대에 올랐다. 이번 무대는 두 사람이 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무대다. 다만 공연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미지수다. 마스트미디어 관계자는 “대만에 머물고 있는 레이 첸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난 뒤 공연 진행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이 중 ‘2번 A장조’는 1번과 3번의 슬픈 정조와는 달리 밝고 서정적인 곡이다. 브람스가 1886년 스위스 툰 호수 근처에서 친구, 동료 예술가들과 즐거운 여름을 보내며 이 곡을 작곡했다. 이런 환경과 정서가 곡에 배어난다. 브람스 특유의 쓸쓸함이 이따금 드러나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쾌하고 목가적이다. 대위법을 사용한 곡 전개로 연주 난도가 높은 곡으로 꼽힌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은 브람스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곡”이라며 “수준 높은 곡인 만큼 기교나 곡 해석력 등 연주자의 실력을 잘 드러내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들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번 연주 무대가 잇달아 마련된다. 박규민(바이올린)과 문재원(피아노)이 오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김다미(바이올린)와 문지영(피아노)이 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이 곡을 연주한다. 두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관중·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 실황으로는 못 듣지만 누구나 연주 시간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다. 이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다음달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듀오 리사이틀에서도 이 곡이 연주된다. 독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이 어떤 호흡으로 브람스 2번을 해석해낼지 비교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박규민과 문재원의 무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해마다 여는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공연이다. 23일 오후 8시부터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박규민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 막스 로스탈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2019 금호악기은행 임대 오디션’을 통해 ‘도미니쿠스 몬타냐나 1740’의 새 주인공이 됐다. 이번 무대에서도 이 악기로 연주한다. 바흐의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1번을 연주하고 브람스 2번과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녹턴과 타란텔라 28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E장조를 문재원과 함께 들려준다.
김다미와 문지영은 28일 공연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연주한다. 세종문화회관의 실내악 기획 공연 ‘세종체임버 시리즈’의 올해 첫 번째 무대다. 김다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하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콩쿠르와 2015년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2018년 함께한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공연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문지영은 “슈만 공연을 할 때 처음으로 합주를 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며 “다음에는 슈만과 친한 브람스 곡을 함께 연주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브람스 곡은 구성이 완벽하게 짜여 있어 연주하기 부담스러웠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브람스를 더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우예권과 레이 첸의 리사이틀은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가 마련한 ‘슈퍼 듀오’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다. 브람스 2번과 함께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를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레이 첸도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다.
두 연주자는 미국 필라델피아 커티스음악원을 함께 다닐 때 듀오 무대에 올랐다. 이번 무대는 두 사람이 학교를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무대다. 다만 공연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미지수다. 마스트미디어 관계자는 “대만에 머물고 있는 레이 첸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난 뒤 공연 진행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