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여름 개최 힘들다…베네치아영화제와 협업도 논의"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의 가을 개최와 베네치아 영화제와의 협업 가능성을 언급했다.

프레모 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한 것은 칸 영화제가 이번 여름에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에 개최돼 극장 등 영화 산업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의 록다운(lockdown, 봉쇄령)은 다음 달 11일 끝이 나는데, 상황을 봐야 한다.

만약 아직도 유럽과 미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 각국 정부가 큰 행사의 개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며 "유럽의 경우 7월 중순까지는 아무 행사도 없을 것이며, 이는 9월은 돼야 행사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칸 영화제가 가을에 열릴 경우, 매년 9월에 열리는 베네치아영화제와의 협업 가능성도 대두됐다.

프레모 위원장은 "매년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영화제 집행위원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데, 코로나로 인한 위기가 나타날 때부터 칸 영화제가 취소될 시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로카르노, 산 세바스티안, 도빌 영화제 등과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언급되는 버추얼(온라인) 영화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과 마찬가지로 일축했다.

프레모 위원장은 "칸 영화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면 온라인 영화제는 있을 수 없다.

기간이 짧아지거나 섹션 수가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다"며 "만약 영화제가 열린다면, 모든 자원 등을 활용해 완전하게 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6월 말, 7월 초 개최 방안도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올해 영화제가 본래의 형태대로 개최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영화제를 다른 방식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 영화제는 어떤 방식으로든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정부가 지난달 17일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을 발령하면서 6월 말 또는 7월 초로 미뤄졌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이동제한령을 내달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대규모 축제나 행사를 최소 7월 중순까지 열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칸 영화제 일정에도 또다시 차질이 빚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