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강국'의 초석을 놓은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과 1992년 삼성전자가 개발한 64메가 디램(64M DRAM) 등 12건이 우리나라 첫 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30일 과학관 세미나실에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12건을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기관·기업에 등록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과학관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지난해 8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중요 자료를 보존·관리하기 위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가 시행됐다.
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면 보존을 위한 소모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소책자 제작이나 전시 등을 통해 자료를 널리 알릴 수도 있게 된다.
첫 등록 자료인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은 1980년대 초 한국전자통신연구원(당시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이 제작했다.
TDX-1이 개발되며 1년씩 걸리던 전화 설치 문제가 해결됐고 '1가구 1전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번에 자료로 등록된 TDX-1은 KT가 1992년 국립중앙과학관에 기증한 것으로, 3월 1일까지 열리는 중앙과학관 특별전 '과학한국, 끝없는 도전'에서 볼 수 있다.
TDX-1 개발 당시 연구원으로 참여한 박항구 소암시스텔 회장은 "TDX-1은 실패의 과정을 거치며 얻은 성과"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1981년 1월 삼보컴퓨터(당시 삼보전자)가 선보인 개인용 컴퓨터 'SE-8001'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만든 1:100만 지질도인 '대한지질도', 이호왕 유행성출혈열 자료, 허문회 통일벼 자료, 우장춘 작물유전연구와 품종개량 자료, 현신규 임목육종학 자료, 칠정산 내편, 칠정산 외편, 동의보감, 통영측우대 등이 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등록을 원하는 과학기술자료의 소유자와 관리기관은 중앙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go.kr)에서 신청(상시접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