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제한령(한한령)` 해빙 무드가 형성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왕홍 마케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 실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K뷰티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업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들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등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자 `왕홍 마케팅`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중국의 SNS상 유명인을 일컫는 `왕홍`. 이들이 개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하는 제품들이 소위 `대박`을 치며 중국 왕홍 산업은 연간 17조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면세점 업계가 `왕홍`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입니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숨37°`은 연초부터 신세계면세점과 함께 왕홍 4명을 초청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현지 `설화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왕홍 초청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유통 판로 개척을 위해 왕홍과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제주도에서 `한·중 왕홍 합동 라이브 판매전`을 진행해 5천200만원어치의 중소기업 제품을 팔았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국내 중기제품의 중국 온라인 시장 전용 판매 채널 구축을 목표로 `한국형 왕홍`도 직접 양성 중입니다.
<인터뷰> 조승민 중진공 온라인수출 사업팀장
"단기간 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높은 금액의 전환으로 직결되는 1인 크리에이터 한국형 왕홍을 양성시켜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형 왕홍을 포함해 총 200여명의 중국·동남아 이커머스 셀러와 크리에이터를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왕홍을 통해 실질적인 소상공인 제품 판매 성과를 거둔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엔 전통시장 홍보에도 왕홍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미 유명 왕홍이 거대 권력이 된 만큼 팔로워 수는 적지만 고객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나 한국 내 왕홍과의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현성 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회장
"몇만명, 몇백만명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실질적인 효과를 보는데 집중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가 중국 교포 등을 중국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한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이들로 보면 중소·중견기업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
한중 관계에 영향받지 않고, 현지 소비자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통해 효과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왕홍`을 향한 업계의 구애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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