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백두산 폭발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 '백두산'이 화제가 되면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백두산 화산 연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짐에 따라 이달부터 백두산 화산연구단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백두산은 한때 휴화산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를 보유한 활화산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실제 고려 정종 때인 서기 946년과 947년 두 차례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당시 남한 전체를 1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00년대 들어 화산지진, 가스, 지각변형 등 분화 징후를 보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에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승렬 단장과 연구원 3명으로 구성되며, 과제 참여자는 모두 12명이다.
연구비 16억원을 들여 앞으로 4년 동안 백두산 화산활동 대비 '화산 플러밍시스템'(Volcanic Pluming System) 특성화 기술과 화산 감시 기술을 개발한다.
구체적으로 화산 마그마의 생성과 진화 연구, 화산 하부 지진파 속도 구조 영상화, 인공위성 열적외선 영상 분석, 화산가스 특성 변화 연구 등을 통해 마그마 거동 감시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백두산 화산과 관련해 진행해 오던 유체 거동과 역학적 안정성 분석, 화산의 열적·유체적·역학적 반응 시뮬레이션, 지진파 관측을 통한 화산 활동 관련 지진발생 특성 분석 등 연구를 심화·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한라산과 울릉도 화산 분지의 암석을 샘플링해 한반도 화산의 분화 시기를 연구하는 한편 2014년부터 한·중 공동 연구를 통해 진행해 온 백두산 암석에 대한 연구도 지속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16년부터 탄자니아 아디대학과 함께 올도이뇨 렝가이 화산에 운영해왔던 위성항법시스템(GNSS) 관측소 6곳에 화산 변형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지진 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원은 "앞으로 백두산 화산관측소와 화산과학기지 구축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연구진이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백두산 화산재해 영향권에 있는 한반도의 국가방재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