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컬러 파워 토크 = 박효철 지음.
건축공학 박사이자 대학교 공간디자인 전공 교수로서, 또 실내디자인 전문회사에서 일한 경력자로서 이론과 실무에 두루 해박한 저자가 색채가 인간의 지각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슬기롭게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유니폼과 라커룸 색채가 선수와 심판의 심리나 승률에 미치는 영향, 아기를 안은 아빠 옷 색깔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아기의 반응, 패스트푸드점에서 공복감을 자극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지루하게 만들어 손님들이 빨리 일어서게 만드는 색깔 등 우리 주변에서 접하게 되는 '컬러 경영'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장소로 어두운 골목의 가로등 밑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가로등 불빛이 두 사람을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거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족들이 청색 식기를 사용하는 것은 '과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기업과 사무실, 업소뿐만 아니라 집에서 가족들이 식사량을 조절하거나 공부에 집중하는 데에도 색채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케포이북스. 272쪽. 1만7천원.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한국이 세계에서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고 인구가 5천만명이 넘는 '3050클럽'에 든 상황에서 제도를 도입하는 것만이 아니라 제도가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유연하게 운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섬세하게 살펴 보완해야 한다면서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KAIST가 아시아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토대가 될 대학 혁신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질적 평가의 확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학 평가 시스템 마련, 고등교육 재정 지원 강화, 대학 투자 우선순위의 합리적 조정 등이다.
한국기계연구원장 재직 때 추진한 자기부상열차 사업을 통해 발전에는 모험이 필요함을 깨우치고 됐고 KAIST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 구성원과의 정보 공유, 연구 환경 변화를 위한 기관장의 역할, 기관 내부의 투명성 개선 방법, 연구와 행정의 분리를 통한 업무 효율 제고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저자는 "한국의 제조업은 어떻게 더 잘 만들까 뿐만 아니라 무엇을, 왜 만드느냐를 고민할 때가 됐다"면서 "선도자의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먼저 생각하고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고 썼다.
해냄. 260쪽. 1만8천원.

영문학 박사인 저자의 직업은 대학과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기도 하며 학부와 대학원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동시에 이수하는 '학생'이기도 하다.
대학을 졸업한 이래 줄곧 새로운 학문 분야에 도전해 '본업'인 영문학을 비롯해 국문학, 관광학, 문화교양학, 중문학, 교육학, 일본학, 법학, 한문학 등 9개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표현에 따르면 '머리가 나빠' 시작한 공부가 평생의 즐거움이 됐다.
그에게도 공부는 늘 어렵지만 '앎의 즐거움'이 가장 큰 인생의 유희이자 스스로 성장하는 기쁨을 느끼는 단 하나의 도구라고 한다.
이 책에서 그는 이렇게 끝없는 공부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쌓은 공부의 노하우, 특히 영어를 공부하는 요령, 바람직한 공부와 학교 교육의 방향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우. 288쪽. 1만4천800원.

SNS '책 읽어주는 남자' 채널을 운영하는 저자가 마음에 새겨두고 도움과 위안을 얻을 문장과 그 문장이 나오게 된 작품 배경을 소개한다.
동서양 고전과 철학, 역사, 시,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 글에서 뽑은 130여 편의 문장이 다뤄진다.
'누군가 안부를 물어주는 것 같아서', '힘내라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내 곁에 둘 사람, 거리를 둘 사람', '온전히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4개 주제별로 이들 문장을 분류하고 말미에는 출처를 수록했다.
저자는 "한번 펼친 책을 끝까지 읽어야 독서를 했다고 생각하거나 다독의 중요성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단 한권의 책, 몇 페이지의 독서를 통해 '인생의 문장'을 발견했다면 그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 그 외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따질 필요가 없다"고 썼다.
다산초당. 336쪽. 1만6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