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동이면 구 경부고속도로 옥천터널은 2002년 도로 폐쇄 이후 15년간 방치됐었다.

21일 이 터널 입구에는 파란색 출입문과 통풍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자 분홍색 빛을 내는 LED(발광다이오드)가 내부를 훤히 밝히고 있었다.
최재빈 넥스트온 대표와 연구진이 개발한 실내 스마트팜은 수직으로 14개 라인으로 구성됐다.
플라스틱 관에서 수경 재배로 이뤄지는 작목은 카이피라, 이사벨 등 샐러드에 널리 쓰는 채소다.
연면적은 6천670㎡ 규모지만, 일반 비닐하우스 농장의 연간 생산량보다 최대 170배 많은 양을 재배한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근로자는 "땅에서 일하려면 허리를 굽히거나 바닥에 앉아야 하는데 이 실내 농장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 작업하기 훨씬 수월하다"고 전했다.
농업회사법인 넥스트온은 2017년 8월 옥천군 동이면 우산리 옥천터널을 한국도로공사와 장기임대계약을 맺었다.

그는 "광합성에 최적화된 파장을 만들어내는 LED 기술과 1년 내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공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내 농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샐러드 채소류 380t을 생산해 친환경 야채 판매체인점이나 카페 등으로 납품했다.
'식물 공장'에서는 정보통신(IT)기술을 사용해 햇빛·온도·습도·바람 등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환경을 자동 제어한다.

다양한 품종을 시기별로 출하할 수 있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최 대표를 설명했다.
이 농장에서는 최근 실내에서의 겨울딸기 재배도 성공했다.
최 대표는 "실내 공장형 농장에서 겨울딸기 재배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인 것으로 안다"며 "농민들이 딸기를 생산할 수 없는 5∼9월에도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혁 충북도 농정국장은 "미래 청년 농업인들이 기존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을 지속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