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12일 서울 지밸리컨벤션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세 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4회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시상식에서 기관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신한은행은 중소벤처기업 특화 상품, 맞춤형 컨설팅, 사업 운영 노하우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공을 인정받았다.
“박영선 장관이 다시 감사의 인사를 전해 왔습니다. 저희처럼 작고 열악한 회사에 큰 힘이 돼 주셨습니다.”로션 등 기초화장품업체 에프지뷰티의 유병성 대표(사진)는 지난달 말 국민신문고 민원 코너를 통해 박 장관에게 감사의 글을 남겼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 덕분에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유기농 유통사업을 하던 유 대표는 2015년 9월 화장품 회사를 차렸다. 신생 기업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해외 바이어를 만나 30~40분 설명해도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가 없어 매번 허탕만 쳤다. 그러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를 알게 됐다. 2017년 상담을 통해 접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공모사업’을 신청하면서 아임쇼핑이 운영하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 면세점에 입점하는 길이 열렸다.유 대표는 “바이어에게 30분 이상 설명해도 브랜드와 제품의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면세점 입점 후 3분만 설명해도 신뢰가 바로 형성됐다”며 인지도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올해 더 큰 경사가 생겼다.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아리랑TV가 최근 ‘소상공인 수출업체 대상 홍보영상’ 출연기업으로 에프지뷰티를 선정한 것. 해외 198개국에 사업 내용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게 됐다. 방송이 나간 뒤 영국의 한 바이어가 에프지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보내왔다. 이뿐만 아니라 관계가 소원했던 싱가포르 바이어도 다시 연락이 왔고, 중국 홈쇼핑 업체 등과 판매를 협의 중이다. 올해 3억원인 매출은 내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대표는 “인력과 자본의 한계로 암담했던 사업이 중기부 지원책에 힘입어 활기를 띠게 됐다”며 “건실하고 든든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무신사, 로레알에 6000억원에 기업을 매각한 스타일난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난닝구닷컴. 이들 기업은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고속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스마트폰의 대중화 등으로 온라인 쇼핑시장이 급팽창하는 추세다. 신생 쇼핑몰의 증가와 오프라인 기업의 온라인 전환 및 병행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이 시장도 분업화·전문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쇼핑몰 개설에서 운영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온라인 도우미’가 늘고 있는 이유다. 과거엔 외부 업체가 물류와 마케팅을 대행하는 수준이었다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영에 활용하도록 돕는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진화하는 온라인 쇼핑몰12일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를 통해 개설된 온라인 쇼핑몰 수는 지난해보다 5000개 이상 늘어난 11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몰 신규 개설 건수는 2017년 9만4032개, 지난해 10만4741개로 빠르게 늘고 있다. 카페24는 쇼핑몰을 무료로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카페24의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온라인 쇼핑몰의 급증 배경엔 쇼핑몰 구축 및 운영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공급되기 때문이다.카페24가 제공하는 ‘에디봇’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쇼핑몰 페이지 제작을 쉽게 해주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 소개 페이지에는 모델 사진, 제품 전체 사진, 일부 확대 사진 등이 들어간다. 과거엔 편집자가 하나씩 사진을 편집해 맞는 자리에 배치해야 했다.에디봇은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수백 장 업로드해도 자동으로 분석한다. 사진을 종류별로 구분한 다음 순서에 맞게 배열한다.카페24 관계자는 “포토샵을 다룰 줄 몰라도 클릭 한 번이면 쇼핑몰을 편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의류 쇼핑몰은 사이즈표, 소재 등 착용 정보를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쇼핑몰의 디자인도 진화하고 있다. 예쁘고 편리한 디자인을 넘어 페이지에 방문하는 소비자를 분석해 쇼핑몰을 설계한다. 쇼핑몰 디자인 전문 기업인 모렌비가 만든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쇼핑몰의 메인화면에는 소비자마다 다른 스타가 등장한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각 소비자에게 다른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수진 모렌비 대표는 “쇼핑몰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방문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디자인에 반영하면 매출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빅데이터, AI 활용해 매출 향상소비자 문의사항을 처리하고 배송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은 쇼핑몰 운영의 중요한 부분이다.엘엠프렌즈가 운영하는 ‘엘엠버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상담 서비스다. 쇼핑몰에 방문한 소비자가 주로 문의하는 내용과 이에 대한 상담원 답변 등 49만 개 문장을 학습해 상황별로 적절한 응답을 추천한다. 상담을 요청한 소비자가 과거에 구매한 제품과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객 상담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도 빠르고 정확한 상담을 해줄 수 있다. LG CNS도 소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제공해 온라인 쇼핑몰의 소비자 응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바이앱스는 모바일 환경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쇼핑몰별 앱(응용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하거나 방문이 뜸한 소비자가 쇼핑몰에 재방문하도록 쿠폰을 지급하는 등 마케팅을 지원한다.신영오 바이앱스 이사는 “적절한 시점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푸시 알림을 보내면 쇼핑몰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신한은행은 올해 ‘소장하고 싶은 광고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바일뱅킹 ‘신한 쏠(SOL)’에 대한 주목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광고를 오려놓거나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어 보관할 정도로 계속 옆에 두고 싶은 광고를 제작하자는 취지다. 신한 쏠에 대한 인지도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 같은 고민을 거듭해 지난 6월 선보인 광고가 ‘쏠쏠한 SOL루션’이다. 이 광고는 신한은행 모델인 배우 박보검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평소 박보검이 지닌 밝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자다우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강조했다. “더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흑백 사진을 사용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박보검의 스마트폰 화면만큼은 온전한 색상을 갖고 있다. 화면에는 신한 쏠의 초기 화면이 나와 있다. 광고 카피는 ‘어떤 순간에도 쏠쏠한 SOL루션이 된다’다. 하단에는 ‘뱅킹이 변하고 즐거워지는 SOL루션부터 생활에 혜택이 되는 SOL루션까지. 신한 쏠, 뱅킹 앱을 넘어 삶의 모든 순간 쏠쏠한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란 메시지를 넣었다. 모바일뱅킹에 대한 자세한 기능을 설명하기보다 ‘쏠’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도록 간결한 이미지를 전달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이 광고는 TV 광고와도 병행하면서 유튜브, 페이스북 등 신한은행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도 내보냈다. 광고 촬영 당시 박보검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뒷얘기’도 공유해 연속성을 높이기도 했다.이병철 신한금융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은 “정보를 빼곡히 채운 광고에 비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고 본다”며 “실제로 해당 신문광고를 수집하고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식의 바이럴 효과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 부문장은 “향후 더욱 재미있고 차별화된 광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