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전 감독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며 "아들(장재영) 보러 야구장에 많이 찾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전 감독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키움을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지도력을 인정받아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뽑혔지만 장 전 감독은 올 시즌 뒤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키움 구단은 장 전 감독이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재계약을 포기하고 손혁 전 SK 와이번스 투수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재계약 불발 논란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타난 장 전 감독은 "올 시즌에 같이 고생한 키움 코치진과 선수들, 프런트의 노력으로 제가 이 자리에 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에 '젊은 선수들이 이끄는 팀'이라는 색깔을 입힌 장 감독은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매년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성적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지도자들은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기분이 좋고, 마지막까지 상을 주셔서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은 또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무궁무진하다"며 "새로 부임한 손혁 감독이 잘 이끌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덕담을 보냈다.
조아바이톤상을 받은 키움 타자 이정후는 장 전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정후는 수상 소감을 말하며 "장정석 감독님께서 신인 때부터 많은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 앞에서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힘든 결정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아쉽게 마무리했는데 좋은 상을 준다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오게 됐다.
올 한해 좋은 선수들과 좋은 사람들과 많은 일이 있었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장 전 감독은 제자들이 이날 시상식에서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 것에 대해 "행복했다"며 "거꾸로 내가 고맙더라"고 흐뭇해했다.
장 전 감독의 재계약 불발과 관련한 논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장 전 감독은 재계약 실패 후 키움 담당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 전 대표의 재계약 언급은 응원과 덕담으로 여겼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마음과 머릿속을 많이 비웠다"면서 미련을 두지 않았다.
장 감독은 일단 아버지의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장 전 감독의 아들로, 벌써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는 장재영(덕수고)은 내년에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장 전 감독은 "아들 보러 야구장도 많이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사실 학부모들이 하는 일이 대단히 많다.
내가 바쁘다 보니 다른 학부모들이 이해를 해줬었다.
이제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1년이 남았다"며 아들 뒷바라지에 힘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보좌하던 수석 코치에서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옮긴 허문회 감독에게도 덕담을 잊지 않았다.
그는 "정말 축하하고 싶다.
허 감독님과 거의 2년을 보냈는데 잘 통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움직여주셨다.
키움에서 했던 그대로 하신다면, 굉장히 잘하실 것 같다"며 덕담을 전했다.
장 전 감독은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쉬고 지낸다.
여행도 가고 그럴 예정이다.
특별히 생각해본 것은 없다"면서도 "평생 야구만 하지 않았나"라고 여운을 남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