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농기원 '청년 4-H 회원 성공 모델' 선정, 3천500만원 지원
당도가 높고 향이 좋아 젊은 층의 미각을 저격하지만, 재배가 어려워 일반 농가는 꺼리는 납작 복숭아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선 신세대 농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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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복숭아 등 전통적 과일은 물론 익히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초당옥수수 등 신세대가 선호하는 작물을 재배해 온라인으로 판매, 다른 농가에 비해 높은 소득을 올려온 김 씨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납작 복숭아가 인기를 끄는 데 주목했다.
국내에서도 재배됐으나 납작한 모양 때문에 꼭지에 물이 고여 썩기 쉬운 이 복숭아는 생산성이 높은 원형 복숭아와의 경쟁에서 밀려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거래되는 물량이 적다 보니 공판장이나 경매시장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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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납작 복숭아는 당도가 16~18브릭스로, 일반 복숭아보다 2~3브릭스 높고 달콤새콤한 향도 강해 최근 젊은 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복숭아 꼭지에 물이 고이지 않게 일일이 봉지를 싸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과일"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국가들과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큰 타격을 받은 포도 농가들이 속속 일반 복숭아 재배로 전환한 것도 김씨가 '희귀 과일'이 된 납작 복숭아에 눈을 돌린 이유다.
포도나무를 갈아엎은 농민들은 4~5년 전부터 앞다퉈 복숭아를 심었다.
올해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일반 복숭아는 공급 과잉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20%가량 급락했다.
김 씨는 복숭아 공급 과잉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 재배한 20그루에서 올해 첫 수확에 성공한 김 씨는 내년에 6천㎡의 과수원에 500그루를 심어 본격적인 납작 복숭아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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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줄이기 위해 캔이 아닌 파우치로 포장할 생각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3천500만원을 지원하며 청년 농부의 야심 찬 도전을 응원했다.
김 씨는 3일 "가공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춰 납작 복숭아를 생산, 가공하고 그동안 거래해왔던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소비자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며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성공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